일본 임금협상, 3년 연속 5% 인상 가능할까
일본 연례 임금협상이 시작되며 3년 연속 5% 이상 인상 가능성에 주목. 실질임금 11개월 연속 하락 속 노사 간 치열한 협상 전망
11개월 연속 실질임금이 하락하고 있는 일본에서, 올해 임금협상이 3년 연속 5% 이상 인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화요일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츠츠이 요시노부 회장은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요시노 토모코 회장과 만나 "임금 인상의 강한 모멘텀을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 사회적 의무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렌고 측은 "5% 이상의 임금 인상이 지속되는 사회 실현을 협상의 공통 기반으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
지난해 협상 결과를 보면, 대기업들의 성과는 눈에 띈다. 게이단렌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일본 주요 기업들은 평균 5.39% 임금을 인상했다. 2024년 5.58%, 2023년 3.99%에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현실은 다르다. 일본상공회의소 조사에서 중소기업 평균 인상률은 4.73%에 그쳤다. 직원 300명 이상 기업이 4.47%, 20명 이하 소규모 기업은 4.02%로 격차가 뚜렷하다.
이는 일본 전체 근로자의 70%를 고용하는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임금 인상의 사각지대에 있음을 보여준다. 렌고는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소기업 노조들에게 6% 이상의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딜레마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린 일본은행은 이번 임금협상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임금과 물가 상승은 통화정책 결정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실질임금이다. 11월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일본의 실질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8% 하락했다. 이는 11개월 연속 감소로, 명목임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렌고가 1%의 실질임금 인상을 목표로 내세운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소비자 구매력의 실질적 개선 없이는 경제 회복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
일본의 임금 인상 압박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이 크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경쟁하는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등은 일본 기업들의 인건비 상승이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부품, 소재 분야에서 일본과 직접 경쟁하는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 경쟁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 일본 기업들의 인건비 상승은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동시에 한국 내 임금 인상 압력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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