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국경 재개방, 한 구의 시신이 가진 무게
이스라엘이 마지막 인질의 시신 수습을 조건으로 가자지구-이집트 국경 재개방에 합의했다. 평화 협정 이행 과정에서 드러나는 복잡한 정치적 역학을 분석한다.
71,650명이 숨진 전쟁이 휴전에 접어든 지 3개월,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국경이 다시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그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한 명의 이스라엘 경찰관 시신이다.
이스라엘 정부는 26일 라파 국경 재개방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조건을 달았다.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마지막 인질인 란 그빌리(24세) 경사의 시신을 찾는 작업이 완료된 후에야 국경을 열겠다는 것이다.
한 구의 시신이 막은 수만 명의 길
그빌리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당시 키부츠 알루밈에서 사망했고, 시신이 가자지구로 옮겨졌다. 이스라엘 군은 현재 가자시티 북부 묘지에서 그의 유해를 찾기 위한 "집중 수색 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라파 국경은 2024년 5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측을 장악한 이후 사실상 폐쇄됐다. 휴전 협정 1단계에서 재개방하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8개월간 닫혀있었다. 이 기간 동안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가자지구를 떠나지 못했고, 전쟁을 피해 이집트로 피난 간 사람들은 고향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란 그빌리의 유해를 찾아 송환하려는 모든 정보를 활용하는 집중 작전을 현재 수행 중"이라며 "이 작전이 완료되고 미국과 합의한 바에 따라 라파 국경을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평화 계획의 첫 시험대
이번 국경 재개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계획 이행 과정에서 나온 첫 번째 구체적 조치다.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토요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평화 계획 2단계 논의를 진행했다.
1단계 협정에는 휴전, 생존 및 사망 인질 전원과 이스라엘 구금 팔레스타인인들의 교환, 이스라엘의 부분 철수, 인도적 지원 확대가 포함됐다. 2단계에서는 새로운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가 가자지구 공공서비스를 맡고, 영토 재건과 하마스 등 무장단체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이집트는 양방향 통행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보행자 전용 제한적 재개방"과 "완전한 이스라엘 검색 체계"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하마스 군사조직인 이즈 알딘 알카삼 여단은 그빌리 시신 위치에 대한 "모든 세부사항과 정보를 중재자들에게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가족의 반대와 정치적 계산
그빌리의 가족은 시신이 본국으로 송환되기 전까지 라파 국경 재개방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무엇보다 란이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가족의 애절함을 넘어선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모든 인질을 집으로"는 정치적 정당성의 핵심이다. 네타냐후 정부로서는 마지막 한 명까지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국경 폐쇄가 집단 처벌처럼 느껴질 수 있다.
목요일 가자지구의 새로운 팔레스타인 기술관료 정부 수반은 라파 국경이 "이번 주 양방향으로"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의 조건부 합의로 불확실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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