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이 걸프 전역으로 확산, 한국 경제에도 먹구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걸프 전역으로 확산되며 사우디, 카타르, 바레인까지 공격받아. 유가 급등과 공급망 차질로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은?
바레인 수도 마나마의 금융 중심가에서 이란 드론이 격추되며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은 중동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대사관이 위치한 바레인 파이낸셜 하버 타워 인근에서 벌어진 이 공격은 단순한 양자 갈등이 아닌, 걸프 전역을 휩쓰는 지역 전쟁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걸프 6개국 모두 표적이 된 현실
이란의 보복 공격은 미군 기지나 이스라엘 시설이 있는 모든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 6일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부는 중부 하르즈 주 동쪽에서 순항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고, 리야드 지역에서도 드론 3대를 추가로 격추했다. 카타르 국방부 역시 도하의 알 우데이드 공군기지를 겨냥한 드론 공격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고 밝혔다.
요르단 이르비드에서도 여러 드론이 격추되는 등 공격 범위는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을 넘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시작된 지 첫 주 만에 벌어진 일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란이 직접적인 적국이 아닌 중립적 성격의 걸프 국가들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사우디와 이란은 최근 몇 년간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고, 카타르는 전통적으로 이란과 대화 채널을 유지해온 국가다.
유럽도 나서는 걸프 지원
유럽연합(EU)은 목요일 브뤼셀에서 걸프협력회의 관계자들과 긴급 회담을 갖고 "이란의 변명할 수 없는 공격"을 규탄했다. 카야 칼라스 EU 외교정책 고위대표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이 직접 나선 것은 이번 사태가 중동을 넘어 글로벌 안보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유럽의 지원이 실질적인 군사적 개입을 의미하는지는 불분명하다. EU는 경제 제재나 외교적 압박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걸프 국가들이 사실상 미국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
한국에 미칠 경제적 파장
이번 전쟁 확산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걸프 지역은 한국의 핵심 에너지 공급원이자 중요한 건설·플랜트 수주 시장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사우디와 UAE에서 안보 위협이 고조되면 사업 차질이 불가피하다.
더 큰 문제는 유가 급등이다. 국제 원유가격은 이미 전쟁 초기 대비 20% 이상 상승했으며, 걸프 지역 전체가 불안정해지면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국내 물가 상승과 경상수지 악화로 이어져 한국 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배터리 기업들도 걸프 지역에서 원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간접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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