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협상 재개, 미군 항모 2척이 중동 향하는 이유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 핵협상을 재개하면서도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협상과 압박을 동시에 진행하는 미국의 전략은 무엇일까?
미국이 이란과 핵협상 테이블에 앉으면서도, 동시에 중동으로 항공모함 2척을 포함한 대규모 군사력을 보내고 있다. 협상과 군사적 압박이라는 상반된 메시지를 동시에 보내는 이 전략의 의도는 무엇일까?
협상장 밖에서 벌어지는 군사력 증강
지난주 스위스에서 열린 미국-이란 간접협상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중동 지역으로의 군사력 증강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과 구축함 9척, 연안전투함 3척이 이미 배치된 상황에서, 세계 최대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 R. 포드까지 대서양에서 중동으로 향하고 있다.
여기에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 F-15, F-16 전투기, 그리고 이들의 작전을 지원하는 KC-135 공중급유기까지 대규모로 파견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하기 전과 유사한 규모의 군사력 증강이다.
"현명한 선택"이라는 경고
카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와 거래하는 것이 매우 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역시 파리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 회의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저지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서 영국의 차고스제도 양도 협정을 언급하며, "이란이 협상을 거부한다면 디에고 가르시아 기지와 페어포드 공군기지를 사용해 불안정하고 위험한 정권의 공격을 근절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란의 딜레마: 협상인가 저항인가
이란 측 반응은 복잡하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굴복하지도 않겠다"며 미묘한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취임 첫날부터 전쟁은 피해야 한다고 믿어왔지만, 그들이 우리에게 의지를 강요하고 굴욕을 주려 한다면 받아들여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월요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이전에 미국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지역 전체로 확전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2018년 데자뷔, 하지만 다른 조건들
현재 상황은 트럼프가 첫 임기 중 2018년 이란 핵협정(JCPOA)에서 탈퇴한 이후와 유사하다. 당시 시작된 "최대 압박" 정책은 수많은 제재를 통해 이란 경제를 옥죄었고, 이란은 우라늄 농축을 재개하며 맞대응했다.
하지만 지금은 몇 가지 조건이 다르다.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민간 목적"이라고 주장하며 제재 해제를 대가로 양보 의사를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 제한까지 요구하고 있어, 협상의 폭이 더 넓어진 상태다.
중동 에너지 시장의 긴장
이 같은 군사적 긴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운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이 이 해협을 봉쇄할 경우 유가 급등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특히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유가와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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