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방공망 무력화, 중동 군사 균형 재편되나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 방공 시스템 200여 개가 파괴되며 중동 지역 군사 균형에 변화가 예상된다. 미군과 이스라엘의 합동 작전 의미를 분석한다.
지난 3월 2일 오전, 테헤란 상공에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던 S-300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 연기를 내뿜으며 침묵했다. 수십 년간 이란 수도를 지켜온 '철벽'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미군 합참의장 댄 케인 장군은 이날 "이란 서부와 테헤란 지역에서 국지적 제공권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방군(IDF)도 "작전 개시 이후 200여 개의 이란 방공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군사 작전을 넘어 중동 지역 군사 균형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30년 구축한 방공망, 며칠 만에 무너져
이란은 1990년대부터 러시아제 S-300, 자체 개발한 바바르-373 등으로 다층 방공망을 구축해왔다. 특히 핵시설과 수도 테헤란을 중심으로 한 방공 체계는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정밀 타격 앞에서 그 신화가 깨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작전의 특징으로 미군과 이스라엘의 긴밀한 협조를 꼽는다. 미군의 정찰 자산이 실시간 표적 정보를 제공하고, 이스라엘이 F-35 스텔스 전투기와 정밀 유도 무기로 타격하는 방식이다. 한 서방 정보기관 관계자는 "30년간 구축한 이란의 방공망이 며칠 만에 무력화된 것은 현대전의 양상이 완전히 바뀌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란의 미사일 능력도 크게 훼손됐다. 혁명수비대가 운용하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저장고 상당수가 파괴되면서, 이란이 그동안 '억제력'으로 내세워온 미사일 전력에 큰 타격을 입었다.
중동 군사 균형의 새로운 게임
이번 사태는 중동 지역 군사 균형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그동안 이란은 강력한 방공망과 미사일 능력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공포의 균형'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울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같은 아랍 국가들은 이란의 약화를 기회로 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이란과 동맹 관계인 시리아, 레바논 헤즈볼라는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한 중동 전문가는 "이란의 방공망 무력화는 역내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전체에 심리적 타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란이 손 놓고 있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새로운 방공 시스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정보가 나오고 있다. 또한 비대칭 전력인 드론과 사이버 공격 능력을 강화해 대응할 가능성도 크다.
국제사회의 엇갈린 반응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에 대한 국제사회 반응은 엇갈린다. 서방 국가들은 대체로 "이란의 핵 개발과 테러 지원을 억제하는 정당한 조치"라고 평가한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이란과의 경제 협력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란은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국 중 하나이며,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한 베이징 소재 국제관계 연구소 관계자는 "이란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유럽연합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란 핵 합의(JCPOA) 복원을 추진해온 EU로서는 군사적 긴장 고조가 외교적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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