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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cartoon: a trader panics over oil prices as a tanker still squeezes through the Strait of Hormuz
경제AI 분석

이란 상공의 미사일이 서울 주유소 가격표를 흔드는 이유

6분 읽기Source

이란-미국 충돌로 7월 8일 브렌트유가 5.2% 급등했다.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이 왜 서울과 도쿄의 기름값을 흔드는지, 시장이 반응한 '봉쇄 확률'의 정체를 짚는다.

이란 상공의 미사일이 서울 주유소 가격표를 흔드는 이유

이란 상공에서 미사일이 오간 밤, 정작 요동친 건 테헤란이 아니라 서울과 도쿄의 주유소 가격표였다.

7월 8일 국제유가는 하루 만에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5.2% 오른 배럴당 78.0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4% 오른 73.52달러로 정산됐다(7월 8일, CNBC 집계). 장중 한때 브렌트유는 80달러 안팎까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종가보다 8%대 높은 수준이다. 중동에서 총성이 울릴 때마다 반복되는 풍경이지만, 이번엔 방아쇠가 조금 달랐다.

세계 석유의 5분의 1이 지나는 한 곳

이유는 지도 위 한 지점에 있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20%, 해상으로 오가는 원유의 25~27%가 이 좁은 물길을 통과한다. 세계가 하루에 쓰는 기름의 5분의 1이 병목 하나에 걸려 있는 셈이다.

그 병목은 이미 좁아지고 있다. 전쟁 전 하루 약 2,090만 배럴이 지나던 호르무즈 통항량은 2026년 1분기 1,460만 배럴로 줄었다(EIA). 30% 감소다. 완전히 막힌 건 아니다. 하지만 시장은 '완전히 막힐 수도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충분히 긴장한다.

이날 급등에는 정치적 방아쇠가 겹쳤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에서 이란과의 휴전이 "끝났다(over)"고 선언했다(CNN·워싱턴포스트 보도). 하루 앞선 7월 7일에는 미 재무부가 이란산 석유 판매 허가를 철회했다(CNN·CNBC 보도). 공급 축소 신호가 시장에 연달아 날아들었다.

군사 충돌의 규모를 두고는 주장이 엇갈린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내 약 90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지만, 이 수치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의 85개 사이트를 반격했다고 주장했다.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사망설이 배경에 흐르고, 유력 후임으로 거론되는 모즈타바는 승계 여부가 공식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최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다만 이번 유가 급등의 직접 동력은 내부 권력 향배가 아니라, 호르무즈라는 물리적 병목이다.

봉쇄는 없었다, 그런데 유가는 뛰었다

호르무즈는 실제로 봉쇄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유가는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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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가격에 반영한 건 '현실'이 아니라 '확률'이다. 봉쇄가 일어나서가 아니라, 일어날 수도 있다는 리스크 프리미엄에 반응한 것이다. 증거는 바로 다음 날 나왔다. 확전을 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자, 7월 9일 유가는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되돌렸다. 하루 사이 펀더멘털이 바뀐 게 아니다. 바뀐 건 '확전 확률'에 대한 시장의 계산뿐이었다. 일부에서는 실제 공급 차질에 비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울 카보닉 MST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이란이 앞으로 수주간 호르무즈에 대한 통제력을 굳히려 할 것으로 봤다(알자지라 보도, 취지). 통제권을 쥔 쪽이 통항을 조일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한, 리스크 프리미엄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같은 해협, 다른 충격: 아시아 3국의 노출도

문제는 이 병목의 충격이 나라마다 다르게 도착한다는 점이다. 아시아 주요 수입국의 호르무즈 의존도를 비교하면 격차가 뚜렷하다.

구분호르무즈 의존도완충 장치
일본원유 수입의 90% 이상엔저로 충격 증폭(최대 2.2배 시산)
한국약 68%(추정)전략비축유 약 200일분, 나프타 중동 의존 34.4%
중국약 40~50%(추정)총 비축 약 14억 배럴, 위안화 결제 통항으로 완충

일본이 가장 취약하다. 원유 수입의 90% 이상이 호르무즈를 지나는 데다, 엔저까지 겹쳐 같은 유가 상승이 자국 통화 기준으로는 최대 2.2배까지 증폭된다는 시산이 나온다(일본 NRI·제일생명 시산). 한국은 의존도가 약 68%로 추정되지만, 200일분에 달하는 전략비축유가 시간을 벌어준다. 다만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의 중동 의존도가 34.4%라(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산업 원가로도 불이 옮겨붙을 수 있다. 중국은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약 14억 배럴 규모의 비축과(미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등) 위안화 결제 통항으로 완충막이 가장 두껍다. (의존도·비축 수치는 기관별 추정치가 혼재한다.)

태평양 건너의 수혜자, 미국 셰일

같은 유가 상승이 모두에게 악재는 아니다. 태평양 건너에는 반대편 수혜자가 있다.

미국 셰일오일의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약 62~70달러로 알려져 있다. 현재 WTI 73.52달러는 그 위에 있다. 유가가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면 셰일 업체엔 증산 유인이 생긴다. 아시아 정유사가 원가 부담에 짓눌리는 동안, 미국 생산자는 유정을 하나 더 뚫을 계산기를 두드리는 셈이다. 다만 시추 결정이 실제 생산량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린다. 지금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당장 식혀줄 소방수는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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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든 건 확률

시장이 흔들린 건 호르무즈가 막혀서가 아니라, 막힐 수도 있다는 확률 때문이다. 7월 8일 브렌트유가 80달러를 찍었다가 이튿날 되돌린 것도 같은 이유다. 통항량은 이미 전쟁 전의 70% 수준으로 줄었지만(EIA 기준 1분기 1,460만 배럴), 완전 차단은 아니다. 유가는 '현실'이 아니라 '확전 확률'을 매일 다시 계산해 가격에 얹는다. 그래서 당신의 주유소 가격표는 이란 상공의 뉴스 헤드라인을 따라 매일 조금씩 흔들린다.

유가를 양쪽에서 당기는 두 힘

두 개의 힘이 유가를 양쪽에서 당기고 있다. 한쪽엔 호르무즈 봉쇄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른 쪽엔 확전 회피 관측과 미국 셰일의 증산 여력이 있다. 7월 8일 급등과 9일 되돌림은 이 줄다리기의 첫 라운드였다.

통항량이 전쟁 전의 70% 수준으로 이미 눌려 있는 한, 호르무즈를 둘러싼 작은 뉴스 한 줄에도 유가는 예민하게 반응하기 쉽다. 그리고 그 진동은 테헤란에서 서울과 도쿄의 주유소 가격표까지, 며칠이 아니라 몇 시간 만에 도착한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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