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6일째, 이란 드론이 걸프국가들을 강타하다
이란이 미국-이스라엘 공격에 대응해 쿠웨이트, 바레인, UAE 등 걸프국가들에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가하며 중동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급등.
세계 석유 운송량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들이 발이 묶였다.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 걸프 지역 전체로 전쟁을 확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6일간의 보복 공격, 민간시설까지 타겟
이란은 지난 목요일 밤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규모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쿠웨이트군 참모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공에서 발사체를 요격하고 있다"고 발표했고, 카타르 국방부는 하루 동안 14발의 탄도미사일과 4대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란의 공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만을 겨냥했던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토요일 본격적인 전쟁을 개시한 이후 민간 시설까지 공격 대상에 포함시켰다. 이란 국영매체에 따르면 현재까지 1,230명의 이란인이 사망했다.
바레인의 주요 석유정제시설인 밥코 에너지스 시설이 이란 미사일에 직격탄을 맞아 화재가 발생했지만, 당국은 신속히 진화했으며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발표했다. UAE에서는 131대의 드론과 6발의 탄도미사일이 하루 동안 쏟아졌고, 아부다비 상공에서 요격 미사일들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에너지 인프라 타격으로 유가 급등
이란의 전략은 명확해 보인다.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공격해 국제사회에 경제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한 공격이 계속되면서 유조선들의 운항이 중단됐고, 석유와 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알자지라의 로라 칸 기자는 도하에서 "UAE의 방공 시스템이 지난 6일간 계속된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극한의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공격으로 현재까지 미군 6명, 이스라엘인 11명, UAE인 3명이 사망했다.
각국의 엇갈린 대응
걸프 아랍국가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이란의 공격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규탄하며 "이러한 공격에 맞서 자위권을 행사할 권리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대응에서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내 일부 외교공관의 업무를 중단했다. 목요일에는 쿠웨이트시티 주재 미국 대사관도 운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걸프국가들은 미국의 전면적인 군사작전에는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이들에게는 이란과의 경제적 관계도 중요하고, 자국 영토가 전쟁터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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