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공습, 시민들 사이 엇갈린 반응
미국-이스라엘 공습에 공포와 안도가 교차하는 이란 시민들. 정권 교체를 바라는 목소리와 민간인 피해 우려가 충돌한다.
테헤란 현지시간 오전 9시 40분. 이란 여러 도시에서 거대한 폭발음이 울려 퍼졌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들은 폭발 현장 근처에서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공포만이 전부는 아니었다. BBC 페르시아에 따르면, 군사 개입을 통해서라도 현 정권의 몰락을 바라는 이들 사이에서는 안도감, 심지어 축하 분위기까지 감지된다고 한다.
거리에서 들리는 두 개의 목소리
한 여성은 안도감을 감추지 못하며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거주지가 공격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영상에서는 한 학교의 십대 학생들이 춤을 추며 "공습이 일어났다, 트럼프 만세!"라고 외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면 친정부 인사들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테헤란 중심부에 사는 한 주민은 BBC 뉴스아워에 "평범한 하루였는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도시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는데 데리러 가야 했다"고 말했다.
금요일 밤부터 주유소에는 긴 줄이 늘어섰고, 테헤란 주민들 상당수는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카스피해 인근 북부 지역으로 피난을 떠났다. 통조림 식품을 사재기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인터넷 차단 속 절망적 메시지들
공습 시작과 함께 이란은 거의 완전한 인터넷 차단 상태에 들어갔다. 일부는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이나 VPN을 통해 잠시 접속에 성공하기도 했다.
차단 전 소셜미디어에는 절망적인 메시지들이 올라왔다. "내가 죽으면 우리도 존재한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 군사 공격을 반대하는 우리, 사망자 보고서의 숫자가 될 우리를"라고 한 이란인이 썼다.
또 다른 사용자는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아이들을 돌봐달라. 아이들에게 매우, 매우 친절하게 해달라.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해달라"고 호소했다.
정권 교체 vs 민간인 피해 딜레마
BBC 페르시아에 따르면, 한 달 전 수천 명이 사망한 유혈 진압을 겪은 많은 이란인들이 이제 군사 개입을 통해서라도 정권 교체를 환영한다고 한다. 일부는 "도움이 왔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공습만으로는 정권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생존한 정권이 국민들에게 더욱 잔혹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이스라엘이 여학교를 공격해 수십 명이 사망했다는 국영 미디어 보도가 나오자(확인되지 않음), 많은 이란인들이 분노로 반응했다. 해외 거주 이란인은 "이 전쟁의 첫 희생자는 미나브의 40명 소녀들이다. 이것이 당신들이 환호하는 전쟁인가?"라고 물었다.
하지만 정권에 대한 깊은 불신 때문에 공식 보도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이란인들도 많다. 한 사용자는 "정권이 직접 학교를 겨냥하지 않았더라도 미나브 아이들의 죽음은 이슬람공화국의 책임"이라고 정권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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