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5500억 달러 투자, '수익성 있다' 선언의 진짜 의미
JBIC 총재가 미일 관세협상 투자안이 '수익성 있다'고 발언. 일본 기업들의 미국 진출 전략과 한국 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분석한다.
5500억 달러. 일본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에서 약속한 투자 규모다. 하야시 노부미쓰 일본국제협력은행(JBIC) 총재는 26일 "첫 번째 투자안들이 상당히 수익성이 있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단순한 정치적 거래가 아니라 실제 돈이 되는 사업이라는 뜻이다.
숫자 뒤에 숨은 계산법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이렇게 큰 규모의 투자를 '수익성 있다'고 판단한 배경은 무엇일까.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협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JBIC 총재는 "가능한 한 많은 일본 기업을 참여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정부 차원의 외교적 투자가 아니라, 민간 기업들도 실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신호다. 소프트뱅크가 330억 달러 규模의 발전소 컨소시엄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
일본의 대규모 미국 투자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한일이 경쟁하는 핵심 산업에서 일본 기업들이 미국 시장 접근성을 확보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한국 기업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고 있지만, 일본의 체계적인 투자 공세 앞에서 추가적인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치적 거래를 넘어선 경제적 계산
흥미로운 점은 일본이 단순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을 피하기 위한 방어적 투자가 아니라, 공세적인 시장 진출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세 협상이라는 정치적 압박을 오히려 미국 시장 진출의 기회로 전환시킨 셈이다.
일본 기업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트럼프 거래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도 이를 뒷받침한다. 정치적 명분과 경제적 실리를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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