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명이 ChatGPT 쓰는 나라, 왜 인도일까?
인도가 ChatGPT 사용자 1억 명으로 미국 다음 2위 시장이 된 배경과 글로벌 AI 패권 경쟁에서 인도가 갖는 의미를 분석합니다.
1억 명. 샘 올트먼이 공개한 인도의 ChatGPT 주간 사용자 수다.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 규모다. 그런데 왜 하필 인도일까?
OpenAI CEO 샘 올트먼이 인도 정부 주최 AI 서밋을 앞두고 현지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밝힌 수치다. 전 세계 ChatGPT 사용자가 8억 명에 달하는 가운데, 인도가 12.5%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5달러 미만 요금제가 만든 기적
인도 시장 공략의 핵심은 가격이었다. OpenAI는 작년 8월 뉴델리 사무소를 열면서 5달러 미만의 'ChatGPT Go'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후 인도 사용자에게는 1년간 무료로 제공하기까지 했다.
"가격에 민감한 시장"이라는 인도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한 전략이다. 월 20달러인 ChatGPT Plus는 인도 평균 소득 대비 부담스럽다. 하지만 무료나 저가 옵션이 생기자 폭발적 성장이 시작됐다.
학생들이 성장을 이끌었다. 올트먼은 "인도가 전 세계에서 ChatGPT 학생 사용자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밝혔다. 구글 역시 지난해 9월 인도 학생들에게 AI Pro 플랜을 1년간 무료 제공했다. 구글 교육 담당 부사장 크리스 필립스는 "학습용 Gemini 사용량이 전 세계에서 인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14억 인구가 만드는 AI 생태계
숫자가 말해주는 인도의 잠재력은 압도적이다. 14억 인구 중 10억 명 이상이 인터넷 사용자다. 젊은 인구 비중도 높다.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런 인구 구조는 AI 기업들에게 '꿈의 시장'이다. 기술 수용 속도가 빠른 젊은 층이 많고, 영어 사용자 비중도 높다.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열망이 강해 AI 학습 도구에 대한 수요가 크다.
하지만 과제도 있다. 올트먼은 "광범위한 채택을 지속적인 경제적 영향으로 전환하는 것이 더 큰 도전"이라고 인정했다. 사용자는 많지만 수익화는 쉽지 않다는 뜻이다.
한국 기업들이 놓치고 있는 것
인도의 AI 열풍을 보며 한국 기업들은 무엇을 배워야 할까? 네이버의 HyperCLOVA X나 카카오브레인의 KoGPT도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지만, 인도 같은 거대 시장 공략에는 소극적이다.
가격 전략의 차이가 크다. 한국 AI 기업들은 주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다. 하지만 OpenAI는 인도에서 '무료→저가→프리미엄' 단계적 접근을 택했다. 시장 점유율을 먼저 확보한 뒤 수익화하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나 LG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인도에서 제조업 중심 진출에 머물러 있다. AI 서비스 영역에서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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