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달러의 반란, 엑스박스에서 느끼는 듀얼센스의 손맛: 하이퍼킨 ‘더 컴페티터’ 리뷰

엑스박스 게이머가 플레이스테이션 5의 매끈한 듀얼센스(DualSense) 컨트롤러를 보며 부러움을 느끼는 시대는 끝났다. 액세서리 제조사 하이퍼킨(Hyperkin)이 내놓은 더 컴페티터(The Competitor)는 엑스박스의 심장을 가졌으면서도 외형과 조작 체계는 철저히 라이벌의 공식을 따랐다. 50달러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홀 효과 스틱까지 챙긴 이 기묘한 혼종은 단순한 모방 이상의 가치를 제안한다.

엑스박스에 이식된 플레이스테이션의 DNA

와이어드(WIRED) 보도에 따르면, 이 컨트롤러의 가장 큰 특징은 엑스박스 표준인 비대칭 스틱 대신 소니 스타일의 대칭형 스틱 레이아웃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흰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투톤 디자인은 누가 봐도 PS5를 연상시킨다. 터치패드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엑스박스의 홈, 메뉴, 공유 버튼이 영리하게 배치되었으며, 홈 버튼 주변의 LED 링은 듀얼센스의 조명 효과를 오마주했다.

단순히 겉모습만 바꾼 것은 아니다. 기능적으로는 정품 컨트롤러보다 앞선 사양을 갖췄다. 접촉 마모가 없어 스틱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홀 효과(Hall Effect) 센서가 썸스틱과 트리거에 모두 적용되었다. 또한 뒷면에는 사용자가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M1, M2 버튼이 추가되어 복잡한 조작이 필요한 게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돕는다.

성능의 우위와 유선의 제약

실제 사용 환경에서 232g의 무게와 미세 질감 처리된 하단부는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도 쾌적한 그립감을 제공한다. 특히 격투 게임 유저들에게 호평받는 분리형 D-패드와 반응성이 뛰어난 전면 버튼은 7/10점이라는 준수한 평가의 밑바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