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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아버지도 '랍스터' 키운다—중국 AI 골드러시
테크AI 분석

77세 아버지도 '랍스터' 키운다—중국 AI 골드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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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오픈소스 AI 에이전트 'OpenClaw'가 폭발적 인기를 끌며 설치 대행 서비스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기술 격차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로 바뀌는 현상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을 분석한다.

"아버지가 '랍스터' 설치해달라고 전화했을 때, 이게 진짜 바이럴이 됐구나 싶었다."

베이징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헨리 리가 한 말이다. 그의 아버지는 77세다.

'랍스터'가 뭐길래

OpenClaw는 사용자 대신 기기를 직접 조작해 작업을 자율 수행하는 오픈소스 AI 에이전트다. 파일을 열고, 웹을 검색하고, 앱을 실행하는 것까지—사람이 컴퓨터 앞에 앉아 하는 일을 AI가 대신한다. 로고가 랍스터를 닮아 중국 사용자들이 '랍스터 키우기'라는 애칭을 붙였다.

올해 1월 중국 기술 커뮤니티에서 조용히 퍼지기 시작한 이 도구는 두 달 만에 전국적 현상이 됐다. 2월에 테크 인플루언서 푸성이 OpenClaw 시연 라이브스트림을 진행하자 2만 명이 몰렸다. 지난 3월 7일 선전에서 열린 자발적 모임에는 1,000명 이상이 참석해 자리가 없어 서서 들을 정도였다. 텐센트는 무료 설치 지원 행사를 열었고,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줄을 섰다. 선전 룽강구 정부는 OpenClaw 관련 스타트업에 무료 컴퓨팅 크레딧과 현금 포상을 지원하는 정책을 내놨다.

기술 격차가 돈이 된다

문제는 설치다. OpenClaw를 쓰려면 터미널 창에 명령어를 입력하고, 개발자 플랫폼을 탐색하고, 데이터 파티셔닝을 이해해야 한다. 일반인에게는 높은 벽이다. 설치를 잘못하면 개인 데이터 전체가 외부에 노출될 수 있다는 보안 위험도 있다. 실제로 중국 사이버보안 규제기관 CNCERT는 3월 10일 OpenClaw 사용과 관련된 데이터 유출 위험을 공식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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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술 격차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었다. 타오바오, JD닷컴에서 'OpenClaw'를 검색하면 설치 가이드와 기술 지원 패키지 수백 건이 뜬다. 가격은 100~700위안(약 1만 9천~13만 원). 베이징의 27세 개발자 펑칭양은 1월에 중고거래 앱 셴위에 설치 대행 서비스를 올렸다. "코딩 지식 불필요, 완전 원격, 30분 내 완료"라는 문구와 함께. 2월 말 직장을 그만두고 풀타임으로 전환한 그의 사업은 지금 직원 100명 이상, 누적 주문 7,000건, 건당 약 248위안(약 4만 7천 원)의 규모로 성장했다.

선전의 개발자 셰만루이는 주말 오후에 고객 집을 직접 방문해 설치를 도와주고 600위안(약 11만 원)을 받았다. 중고 맥 판매업자 리공은 OpenClaw를 사전 설치한 맥미니와 맥북을 팔기 시작했는데, 최근 2주간 주문이 8배 늘었다.

열기 뒤의 냉정한 목소리

모두가 흥분한 건 아니다. 닝보의 테크 종사자 장윈후이는 "1선 도시의 열기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에이전트는 아직 개념 증명 단계다. 일반인이 안전하게 쓰고 의미 있는 결과를 얻으려면 기술적 이해와 독립적 판단력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신규 사용자는 아직 그 수준이 아니다."

하버드대에서 기술사를 연구하는 박사과정생 팡톈위는 이 현상이 완전히 새로운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들은 이미 어도비 소프트웨어 설치나 킨들 탈옥 같은 일회성 IT 지원 서비스에 익숙하다. OpenClaw 붐은 그 연장선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 그림은 어떻게 그려질까

이 현상을 한국 맥락에서 읽으면 흥미로운 질문들이 나온다.

네이버카카오는 이미 자체 AI 에이전트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오픈소스 에이전트가 대중화되면 플랫폼 기업의 '폐쇄형 생태계' 전략은 압박을 받는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기능을 자사 기기에 통합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기기에 구애받지 않는 오픈소스 에이전트가 확산되면 이 전략의 차별성은 어떻게 될까.

설치 대행 서비스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은 IT 서비스 시장이 이미 성숙해 있고, 프리랜서 플랫폼도 발달해 있다. 기술 격차가 벌어질수록 '설명해주는 사람'의 가치는 올라간다. 중국에서 2달 만에 100명짜리 팀이 된 사업이, 한국에서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까.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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