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세일러의 10% 배당, 유럽에서 외면받는 이유
MicroStrategy의 첫 유럽 영구우선주 STRE가 접근성과 시장구조 문제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 전략의 글로벌 확장이 막힌 진짜 이유는?
10% 배당을 약속했지만, 유럽 투자자들은 손을 내밀지 않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의 MicroStrategy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첫 번째 유럽 영구우선주 Stream(STRE)이 예상과 달리 시장에서 냉대받고 있는 것이다.
화려한 출발, 초라한 현실
STRE는 주당 100유로(115달러)의 액면가로 발행됐으며, 연 10%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보통주보다 우선순위가 높은 자본구조를 갖춘 이 상품은 MicroStrategy의 고수익 우선주 Stretch(STRC)의 유럽판으로 기획됐다.
하지만 시장 상황과 수요 부족으로 MicroStrategy는 결국 20% 할인된 주당 80유로에 STRE를 발행해야 했다. 최종적으로 7억 1,500만 달러를 조달했지만, 이후 이 상품은 시장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회사 대시보드에서도 제거된 상황이다.
접근성의 벽
네덜란드 비트코인 재무 회사 Treasury의 창립자 킹 오에이는 STRE가 부진한 이유를 구조적 문제로 지적한다.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다.
STRE는 룩셈부르크의 Euro MTF에 상장되어 있는데, 이 거래소는 사용자 친화적인 유통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증권사 중 하나인 Interactive Brokers도 STRE 거래를 지원하지 않으며, 다른 많은 리테일 중심 플랫폼들도 마찬가지다.
투명한 가격 정보의 부족도 문제다. TradingView 같은 플랫폼에서 제한적인 시세 정보만 제공되어 투자자들이 유동성과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현재 TradingView는 STRE의 시가총액을 390억 달러로 표시하면서도, 거래량은 고작 1,300주에 불과하다고 보여준다.
한국 투자자들에게 주는 시사점
이 사례는 한국의 글로벌 금융상품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준다. 아무리 좋은 조건의 상품이라도 접근성과 시장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에이는 해결책으로 네덜란드 금융 인프라로의 재상장을 제안한다. 더 강력한 유통망, 깊은 시장조성, 좁은 매수-매도 스프레드, 그리고 더 넓은 리테일 접근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일러의 선택지
마이클 세일러는 이전에 일본 같은 시장 진출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 바 있다. 이제 MicroStrategy가 유럽을 성장 기회로 보고 더 투자할지, 아니면 4개의 영구우선주 상품을 운영 중인 미국 시장에 계속 집중할지가 관건이다.
STRE의 부진은 단순히 하나의 금융상품 실패를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혁신적인 상품도 시장 인프라와 접근성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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