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위협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신념, 콜롬비아 대통령의 20년 일관성
반군에서 대통령까지, 구스타보 페트로가 20년간 일관되게 추구해온 가치와 그가 직면한 현실. 트럼프와의 갈등 속에서 드러나는 그의 진짜 모습.
2007년, 워싱턴을 방문한 한 콜롬비아 상원의원이 동행자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아이 학교 마중을 함께 가고 싶다는 것이었다.
"콜롬비아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암살자들이 당신이 언제 어디서 아이를 데리러 가는지 안다면, 그건 극도로 위험하거든요."
그 상원의원이 바로 현재 콜롬비아 대통령인 구스타보 페트로였다. 당시 그는 정치인과 준군사조직 간의 유착을 폭로한 공로로 인권상을 받으러 미국에 와 있었지만, 동시에 준군사조직 지도자로부터 현상금이 걸린 몸이기도 했다.
20년간 변하지 않은 신념
페트로의 전 교육부 장관이자 때로는 비판자, 때로는 동맹이었던 알레한드로 가비리아는 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페트로에 대해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그가 일관적이라는 점입니다. 20년 전 인터뷰를 봐도 정확히 같은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때도 평화와 토지개혁을 얘기했고, 환경 문제에서는 시대를 앞서가기까지 했죠."
실제로 페트로의 정치적 여정은 놀라울 만큼 일관성을 보인다. M-19 반군 조직에서 활동하던 1970년대부터 2022년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이 되기까지, 그가 추구한 핵심 가치는 변하지 않았다.
1960년 카리브해 연안 소도시에서 태어난 페트로는 어릴 때부터 권위에 의문을 제기했다. 세 살 때 아버지가 실수로 뺨을 때리자 "아빠, 얼굴은 때리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는 일화가 그의 성격을 보여준다.
교사였던 아버지는 아들에게 독서 습관을 심어주었고, 특히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이 페트로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 소설은 콜롬비아의 내전과 계급 투쟁을 부엔디아 가문의 서사를 통해 그려낸 작품이다.
불평등의 뿌리를 파헤치다
페트로가 성장한 콜롬비아는 식민지 시대의 봉건적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던 곳이었다. 2000년대 초까지도 전체 경작지의 절반을 단 1%의 지주가 소유하고 있었다.
1970년 선거에서 포퓰리스트 정당이 부정선거로 패배하는 것을 본 10살의 페트로는 정치적 각성을 경험했다. 어머니가 그 정당을 지지했고, 선거 결과에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그의 정치 의식이 싹텄다.
고등학교 시절, 페트로는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더 나은 콜롬비아를 위해 평생을 바치자고 맹세했다. 그들은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창간한 좌파 잡지를 읽으며 칠레와 아르헨티나 반군들의 인터뷰를 접했다.
1978년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던 페트로는 지하 학생 운동 M-19에 합류했다. 이들은 1970년 선거 날짜를 따서 이름을 지은 조직으로, 농촌 기반의 마르크스주의 FARC와는 달리 도시에서 활동하는 학생 중심의 사회민주주의 성향 그룹이었다.
상징적 저항에서 현실 정치로
M-19는 독특한 방식으로 저항했다. 시몬 볼리바르의 검을 박물관에서 훔쳐 "볼리바르는 죽지 않았다. 그의 검은 계속 싸우고 있다"는 메모를 남기거나, 우유 트럭을 납치해 가난한 동네에 나눠주는 식이었다.
페트로는 '아우렐리아노'라는 가명을 사용하며 주로 선전 활동을 담당했다. 무장 작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총 사용법은 배웠다.
1981년 졸업 후 고향으로 돌아간 페트로는 옴부즈맨으로 선출되어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했다. 1980년대 초에는 가난한 가족 400여 명이 언덕을 점거해 주거지를 만들도록 조직하기도 했다. 이곳은 나중에 '볼리바르 83' 동네로 발전했다.
트럼프와의 대결, 그리고 일관된 신념
2022년 대통령이 된 페트로는 국제 무대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강력한 비판자로 떠올랐다. 최근 트럼프가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를 납치한 후 콜롬비아에 군사 행동을 위협하자, 페트로는 "다시 무기를 들 것"이라고 맞섰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반군 시절부터 일관되게 추구해온 반제국주의, 평화, 사회 정의라는 가치의 연장선상에 있다.
페트로의 전 문화부 장관 후안 다비드 코레아는 이렇게 설명한다. "페트로는 콜롬비아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독립 이후 200년간 이 나라를 지배해온 과두제나 귀족층이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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