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버린 프로젝트, 1조 7천억 가치로 부활하다
구글에서 스핀오프된 Aalyria가 1000억원 투자로 1.3조원 가치 인정받아. 위성 네트워크 기술로 스페이스X 견제하며 국방 시장 공략
구글이 2021년 접은 프로젝트 룬(Project Loon)을 기억하는가? 고고도 풍선으로 인터넷을 전달하겠다던 그 야심찬 계획 말이다. 당시 많은 이들이 "역시 구글의 실패작"이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그 기술이 1조 3천억원의 가치로 되살아났다.
버려진 기술의 화려한 부활
Aalyria라는 회사가 그 주인공이다. 2022년 구글에서 스핀오프된 이 스타트업이 배터리 벤처스 주도로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불과 4년 만에 13억 달러(약 1조 3천억원)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핵심은 위성 네트워크 기술이다. Aalyria의 스페이스타임(Spacetime) 소프트웨어는 지상, 해상, 우주를 아우르는 통신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 자연재해로 지상 기지국이 망가져도 몇 초 만에 위성이 해당 지역을 커버하도록 자동 재배치한다. 기존에는 며칠씩 걸리던 일이다.
스페이스X 견제하는 새로운 플레이어
타이밍이 절묘하다.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가 정부 계약을 휩쓸고 있지만, 미국 정부는 "대안"을 원한다. 배터리 벤처스의 마이클 브라운은 "스타링크를 좋아하지만 다른 선택지도 원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스페이스X가 크림반도 상공에서 스타링크를 차단했을 때, 미국과 유럽은 서비스 제공업체 다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Aalyria는 바로 이 틈새를 노린다.
이미 미국 공군, NASA, 국방부 혁신부서, 유럽우주청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 위성통신업체 텔레샛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한국에는 어떤 의미일까?
한국도 위성통신 경쟁에서 뒤처질 수 없다. KT는 이미 저궤도 위성 사업을 추진 중이고, 한화시스템은 군용 위성통신 분야에 진출했다. Aalyria 같은 네트워크 관리 기술은 이들 국내 기업에게도 필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다중 위성망을 유연하게 관리하는 기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하나의 위성이 공격받아도 즉시 다른 위성으로 대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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