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30% 수수료를 포기한 진짜 이유
구글이 앱스토어 수수료를 20%로 인하하고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허용한다. 에픽게임즈 소송 이후 변화하는 모바일 생태계의 의미를 분석한다.
30%. 지난 15년간 모바일 앱 개발자들을 괴롭힌 숫자다. 구글이 이 수수료율을 20%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6월 30일부터 미국, 영국, 유럽경제지역에서 먼저 시행한다.
단순한 수수료 인하가 아니다. 구글은 동시에 '등록된 앱스토어' 프로그램을 통해 서드파티 앱스토어 설치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15년 만의 정책 대전환이다.
에픽의 승리, 구글의 계산
변화의 출발점은 에픽게임즈와의 법정 싸움이었다. 지난해 12월 배심원단은 구글의 앱스토어 운영이 독점적이라고 판결했다. 구글은 항소했지만, 11월 에픽과 합의안을 제출했다.
흥미로운 건 구글이 법원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먼저 움직인다는 점이다. 202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 변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이나 LG 같은 안드로이드 제조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체 앱스토어를 운영할 여지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의 통제력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다.
개발자들의 엇갈린 반응
국내 게임업계의 반응은 복잡하다.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 같은 대형 퍼블리셔들은 수수료 부담이 줄어든다며 환영했다. 연간 수백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반면 중소 개발사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서드파티 앱스토어가 활성화되면 마케팅 비용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하나만 신경 쓰면 됐는데, 이제 여러 스토어를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자체 앱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여전히 30%
구글의 변화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애플과의 대비 때문이다. 애플은 여전히 30%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다. iOS 앱스토어는 서드파티 스토어도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새로운 경쟁력을 제공할 수 있다.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를 더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한국처럼 안드로이드 점유율이 70%를 넘는 시장에서는 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애플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유럽에서는 이미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규제 압박이 거세지면 애플도 정책 변화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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