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사망, 한국 정부 24시간 비상체제 가동
미-이스라엘 연합 공격으로 하메네이 사망 후 한국 정부가 금융·에너지 시장 충격에 대비해 범정부 대응팀 구성. 호르무즈 해협 불안정성이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은?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요일 아침 청사에 긴급 소집된 순간, 한국 정부는 24시간 비상 모니터링 체제에 돌입했다. 전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연합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였다.
호르무즈 해협, 한국 경제의 생명선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중동 지역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의 잠재적 불안정성으로 인한 글로벌 에너지 가격 변동성에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구 장관은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은 원유 수입의 70% 이상을 중동 지역에 의존하고 있어, 이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는 곧바로 국내 경제에 직격탄이 된다.
정부는 기재부를 중심으로 산업부, 국토부, 해수부는 물론 한국은행까지 참여하는 범정부 합동 대응팀을 구성했다. 이는 2019년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공격 사태 이후 가장 강력한 대응 체제다. 구 장관은 "현재 전략석유비축량과 대응 역량이 충분하다"면서도 "필요시 국내 시장에 석유 비축분을 방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의 도미노 효과
이란 사태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에너지만이 아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공급망 재점검에 들어갔고, 조선업계는 유가 상승으로 인한 발주 지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은 중동 발주사들과의 계약 이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원유 가격이 10% 오를 때마다 국내 물가는 0.3-0.4%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중동의 새로운 권력 공백
하메네이의 사망은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 중동 전체의 권력 구조를 뒤흔들고 있다. 35년간 이란을 통치해온 최고지도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란 내부의 권력 공백을 불러올 것이고,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터키 등 주변국들의 지역 패권 경쟁을 더욱 격화시킬 전망이다.
국제 유가는 이미 배럴당 $5-8 오르며 반응했고, 금 가격도 3% 이상 급등했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의 후계 체제가 안정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과정에서 중동 전역의 불안정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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