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속 로봇이 당신의 다리가 된다
CES 2025에서 주목받은 2천 달러짜리 웨어러블 외골격 로봇 Wim S. 일상 속 로봇 기술이 현실화되고 있다.
2천 달러면 살 수 있는 로봇이 있다. 백팩에 넣고 다니다가 허리에 차면 당신의 다리에 힘을 실어주는 로봇 말이다.
The Verge의 기자가 올해 CES에서 직접 착용하고 라스베이거스 거리를 누빈 Wirobotics의 Wim S는 단순한 시제품이 아니다. 실제로 구매 가능한 웨어러블 외골격이다. 무게는 1.2kg에 불과하지만, 걸을 때마다 다리 근육이 쓰는 에너지를 줄여준다.
일상이 된 SF 기술
Wim S는 허리춤에 착용하는 벨트 형태다. 내장된 센서가 사용자의 보행 패턴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모터가 적절한 타이밍에 다리 움직임을 보조한다. 더 빨라지거나 더 강해지는 건 아니다. 대신 같은 거리를 걸어도 덜 피곤하다.
기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로봇 다리의 도움으로 CES를 취재했다"며 "올해는 훨씬 편했다"고 전했다. 작년에는 더 크고 무거운 외골격을 착용했지만, 이번엔 가방 속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었다.
이 기술은 특히 접근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는 일상의 자유도를 높여주고, 일반인에게는 장거리 보행이나 등산 같은 활동에서 체력 부담을 줄여준다.
한국 시장이 주목해야 할 이유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나라 중 하나다. 2025년 현재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웨어러블 외골격 기술은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필수 인프라가 될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이미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산업용 외골격 기술을 개발해왔고,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웨어러블 기술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일상용 외골격 분야에서는 해외 기업들이 앞서가는 상황이다.
2천 달러라는 가격도 흥미롭다. 고급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기술이 대중화될 수 있는 가격대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물론 아직은 얼리어답터들을 위한 제품이지만, 스마트폰이 그랬듯 가격은 계속 내려갈 것이다.
일상 속 로봇의 시작
Wim S 같은 제품이 중요한 이유는 로봇 기술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공장이나 병원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말이다.
이는 웨어러블 기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웨어러블은 주로 정보를 수집하고 표시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스마트워치로 심박수를 재고, 스마트밴드로 걸음 수를 센다. 하지만 Wim S는 능동적으로 사용자의 신체 능력을 보조한다.
문제는 사회적 수용성이다. 거리에서 외골격을 착용한 사람을 보면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기술적으로는 가능해도 문화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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