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전 아프리카에 닿은 정화의 함대, 중국의 '신 실크로드'를 예고했나
포르투갈의 바스쿠 다 가마보다 80년 앞서 아프리카에 도달했던 중국 명나라의 제독 정화. 그의 잊혀진 항해가 현대 중국의 아프리카 전략과 '일대일로' 구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한다.
역사 교과서의 첫 장은 흔히 유럽의 대항해시대로 시작한다. 하지만 포르투갈의 탐험가 바스쿠 다 가마보다 약 80년 앞서,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함대가 이미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 닻을 내렸다. 바로 600여 년 전 중국명나라의 제독 정화(Zheng He)가 이끌었던 '보물선단'의 이야기다.
대양을 가로지른 거대 함대
정화의 원정은 단순한 탐험을 넘어선 국가적 프로젝트였다. 2만 명이 넘는 선원과 수백 척의 배로 구성된 그의 함대는 7차례에 걸쳐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서아시아를 거쳐 마침내 아프리카 동부 해안까지 항해했다. 이는 당시 유럽의 어떤 함대보다도 월등한 규모와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지만, 서구 중심의 역사 서술 속에서 그의 업적은 오랫동안 잊혀 있었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현대판 '정화의 원정'
수 세기가 흐른 지금, 중국은 정화의 역사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 현대판 실크로드로 불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 구상은 아프리카 대륙에 대한 막대한 인프라 투자와 경제적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정화의 원정이 무력 충돌 없는 평화적 교류였음을 강조하며, 서구의 식민주의와는 다른 '협력적 관계'임을 내세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부채 함정 외교'라 비판하며 중국의 지정학적 야망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자
관련 기사
2026년 6월 시진핑이 7년 만에 평양을 찾았다. 21발 예포와 '새 시대 친선'이 쏟아졌지만, 2019년엔 있던 '한반도 비핵화'는 이번 관영 보도에서 사라졌다. 상징 과잉인가, 실질 격상인가.
파나마 외무장관이 유엔 안보리에서 중국의 의장석 앞에 서서 대화를 촉구했다. 운하 통제권을 둘러싼 미·중·파나마 삼각 긴장의 현주소를 짚는다.
중국 국방장관 둥쥔이 올해 샹그릴라 대화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연속 장관급 대표단 미파견이 아시아 안보 외교에 던지는 메시지를 분석한다.
중국이 AI와 전자전을 결합한 'AI 플러스' 전략으로 전자기 스펙트럼 지배권을 노린다. 통신·레이더·재밍이 AI로 재편될 때, 한반도 안보 방정식은 어떻게 달라지는가.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