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슬레이터 위키드 오디션 비화: 23세 청년에게 꽂힌 감독의 비수

문이 채 닫히기도 전에 감독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도대체 얘를 왜 데려온 거야?" 현재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 위키드의 스타 이선 슬레이터가 자신의 커리어 초기, 자존감에 큰 상처를 남겼던 '최악의 오디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선 슬레이터 위키드 오디션 비화: 20년의 나이 차를 넘지 못한 실패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에 따르면, 슬레이터는 지난 12월 10일 모교인 바사 대학교(Vassar College)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고작 23세였다. 그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실제 나이보다 20년은 더 성숙해야 하는 배역의 오디션장에 들어갔던 것이다.

슬레이터는 "방을 나서자마자 감독이 캐스팅 디렉터에게 화를 내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 순간 나는 다시는 이 업계에서 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에 빠졌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훗날 그는 그 배역이 자신보다 훨씬 연배가 높은 배우들을 위해 준비된 자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당시의 거절이 자신의 실력 때문만은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절망을 딛고 브로드웨이의 '양철 나무꾼'이 되기까지

이후 슬레이터의 행보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그는 2017년 뮤지컬 스폰지밥으로 브로드웨이에 화려하게 데뷔하며 토니상 후보에 올랐다. 현재는 위키드: 포 굿에서 보크(Boq) 역을 맡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제는 오디션의 반대편(심사위원 측)에 서보는 경험도 쌓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