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이 날아도 스타트업은 남는다
이란의 공격에도 두바이 테크 생태계는 흔들리지 않는다. 1,700발의 드론을 막아낸 UAE의 방어망과 2,700억 달러 회복 패키지가 글로벌 창업자들의 이탈을 막고 있다. 한국 투자자와 기업이 주목해야 할 이유.
레바논 출신 창업자 미르나 므네임네는 베이루트와 두바이를 오가며 산다. 지난달, 이란의 미사일이 두바이 상공을 날아다니는 동안 그녀는 레바논에 있었다. 그리고 3월 31일, 두바이로 돌아갈 계획이다. "저는 인생 대부분을 전쟁 지역에서 살았어요. 두바이는 제가 살아본 곳 중 가장 안전한 곳이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이 한 문장이 지금 두바이 테크 씬의 분위기를 압축한다.
숫자로 본 '전쟁 중의 비즈니스'
지난 한 달, UAE는 이란으로부터 1,700발 이상의 드론과 360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세계 최대 국제 여객 공항인 두바이 국제공항도 요격 파편으로 일부 피해를 입었다. 사망자는 7명, 부상자는 145명이다. 공항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일부 투자 논의는 중단됐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두바이에 터를 잡은 테크 창업자와 투자자 대부분이 떠나지 않는다. Rest of World가 인터뷰한 8명의 창업자·투자자·전문가 전원이 "머문다"고 답했다. 일부는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본다.
UAE 중앙은행은 3월 18일 1조 디르함(약 2,700억 달러) 규모의 '회복 패키지'를 발표했다. 은행들이 지급준비금의 30%까지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유동성 요건을 일시 완화하는 내용이다. 2008년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때와 같은 플레이북이다.
왜 이들은 떠나지 않는가
표면적 이유는 간단하다. 두바이는 소득세 제로, 장기 거주 비자, 친기업 규제라는 삼박자로 지난 10년간 글로벌 테크 인재를 끌어모았다. 2025년까지 발급된 골든 비자만 30만 건 이상. 두바이 인구의 90%가 외국인이다. 이미 '떠날 곳이 없는' 사람들이 모인 도시다.
하지만 더 깊은 이유가 있다. 중동 전문 싱크탱크 미들이스트 인스티튜트의 선임연구원 모하메드 솔리만은 이렇게 분석한다. "두바이를 런던이나 싱가포르 대신 선택한 창업자들은 이미 '불안정한 이웃'에서 사업하는 것에 대한 계산을 마친 사람들입니다. 지금 우리가 보는 건 그 계산이 시험받는 장면이에요."
타흐신 컨설팅의 공동창업자 웨스 슈발예는 2007년부터 두바이에 살고 있는 미국인이다. 그는 지금 새 테크 벤처를 론칭하는 중이다. "역사가 보여주는 건 UAE가 지역 혼란에서 살아남는 게 아니라 이긴다는 겁니다. 세상이 불안할 때, 글로벌 인재와 자본은 이곳으로 향합니다. 최고의 기업은 순탄할 때 만들어지지 않으니까요."
네오뱅크 Abhi의 CEO 오마이르 안사리는 다른 전략을 취한다. "우리는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위기를 낭비하지 않으려 합니다. 고객과 정부가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보고 있어요."
한국 투자자·기업이 봐야 할 지점
두바이 테크 생태계의 회복력은 한국 관점에서도 무시하기 어렵다. 현재 두바이에는 삼성전자, LG,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기업의 중동 거점이 집중돼 있다. 스타트업 씬에서도 한국계 창업자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추세다.
자본 측면에서 보면, 이번 위기는 오히려 진입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브릴우드 캐피털의 사힐 마커는 "투자자들은 이 갈등이 오히려 더 많은 기회와 선택지를 만들어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 당시 두바이 경제부가 친기업적 가격 정책을 도입했듯, 지금도 비슷한 인센티브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리스크는 실재한다. 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야기는 달라진다. 솔리만 연구원은 "내가 주목하는 변수는 전쟁 자체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라고 짚었다. UAE 당국이 공격 장면을 촬영·공유한 109명을 체포한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안전 이미지'를 관리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보 통제라는 또 다른 리스크를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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