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재고 부족에 급한 불 끄는 트럼프, 방산업체 긴급 소집
이란 공습으로 무기 재고가 급격히 소진되자 트럼프 행정부가 록히드마틴, 레이시온 등 주요 방산업체 CEO들을 백악관으로 긴급 소집했다. 500억 달러 추가 예산 요청도 준비 중.
"무한 공급"이라더니... 4일 만에 재고 부족
트럼프가 월요일 소셜미디어에서 "사실상 무제한 공급"이라고 자랑했던 미군 무기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토요일 시작된 이란 공습 작전이 4일째를 맞으면서, 백악관이 주요 방산업체 임원들을 금요일 긴급 소집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록히드마틴, 레이시온을 비롯한 미국 최대 방산업체들이 참석할 이 회의는 무기 생산 가속화가 핵심 의제다. 로이터 통신이 익명의 관계자 5명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펜타곤은 이란 작전에서 사용된 무기들을 보충하기 위해 약 5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예산 요청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번 작전에서는 우크라이나에 지원했던 단거리 미사일보다 더 비싼 장거리 미사일들이 대거 소모됐다.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F-35 스텔스 전투기, 일회용 공격 드론까지 동원된 대규모 작전의 대가가 예상보다 컸던 것이다.
2022년부터 계속된 재고 소진의 악순환
사실 미군 무기고의 재고 부족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은 키이우에 수십억 달러 상당의 무기를 지원했다. 여기에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작전까지 겹치면서 포탄, 대전차 미사일, 방공 시스템 등 핵심 무기들의 재고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었다.
그런데 이란 작전은 이전과 차원이 달랐다. 우크라이나 지원에서 주로 사용된 것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탄과 단거리 미사일이었다면, 이란 작전에서는 개당 130만 달러짜리 토마호크 미사일 같은 고가 무기들이 대량 투입됐다.
현재 펜타곤은 2026년에 토마호크 미사일 57발을 구매할 계획이지만, 레이시온과 연간 1,000발 생산 체제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하루 1~2발 수준인 현재 계획으로는 며칠간의 집중 작전만으로도 1년치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주주 배당 vs 무기 생산, 압박 강화하는 트럼프
트럭프 행정부는 방산업체들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트럼프가 서명한 행정명령은 계약 이행은 부실하면서 주주 배당에만 열중하는 업체들을 색출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펜타곤은 곧 "성과 미달" 방산업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명단에 오른 기업들은 15일 내에 이사회 승인을 받은 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하고, 이것이 불충분하다고 판단되면 계약 해지까지 당할 수 있다.
이는 그동안 방산업체들이 정부 계약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생산 확대보다는 주주 이익 극대화에 집중해왔다는 비판을 반영한 조치다. 실제로 록히드마틴의 경우 지난해 11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실시했지만, 주요 무기 시스템의 생산량은 크게 늘리지 않았다.
경제적 파급효과와 글로벌 긴장
이란과의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파급효과도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과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글로벌 유가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더욱이 일회용 공격 드론은 수천 달러인 반면 이를 요격하는 미사일은 수백만 달러에 달해 비용 대비 효율성 면에서도 미군이 불리한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강도로 7-10일 정도 작전을 지속하면 명확한 재고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헤란이 지속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미군의 무기 재고 관리는 단순한 군사적 문제를 넘어 외교적 협상력에도 직결되는 사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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