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조원 가치 데이터브릭스, IPO 대신 현금 5조원 택한 이유
데이터브릭스가 134조원 가치평가로 5조원 투자 유치. AI 시대 최고 유니콘의 IPO 연기 전략과 국내 IT 기업에 미치는 영향 분석
134조원. 데이터브릭스가 받은 기업가치 평가다. 삼성전자 시가총액(350조원)의 40% 수준이다. 이 회사가 상장 대신 5조원 투자 유치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현금 5조원 vs 상장, 승부수
데이터브릭스는 월요일 5조원 투자 유치와 2.7조원 부채 조달 능력 확보를 발표했다. 1월 분기 연간화 매출은 7.3조원을 넘어섰고, 전년 대비 65% 성장했다. 무엇보다 지난 1년간 흑자 현금흐름을 달성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카타르 국부펀드까지 참여한 이번 라운드. CEO 알리 고드시는 "처음엔 5조원 전액 조달이 가능할지 확신하지 못했다"며 "최근 몇 주간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IPO 대신 현금을 택했다. "시장 조정이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면, 우리는 계속 비상장으로 남을 것"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AI 시대의 승자, 기존 강자들을 위협하다
데이터브릭스의 AI 관련 매출은 연간 1.9조원에 달한다.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로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맞춤형 에이전트를 만드는 데 필요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단순한 데이터 저장을 넘어 AI와 연결하는 '다리' 역할이다.
경쟁사 스노우플레이크의 10월 분기 매출은 1.6조원. 시가총액은 78조원 수준이다. 데이터브릭스가 이미 매출 규모에서 앞서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주 출시한 '레이크베이스'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과 SAP 같은 기존 강자들의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지난주 13% 급락한 것도 이런 위기감을 반영한다.
한국 IT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신호
네이버와 카카오가 AI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점에서 데이터브릭스의 성공 공식은 시사점이 크다. 단순히 AI 모델을 만드는 게 아니라, 기업 데이터와 AI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이 핵심이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에서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이나 NHN이 AWS, 구글클라우드와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 AI 데이터 플랫폼 영역에서는 글로벌 강자가 없다. 데이터브릭스 같은 전문 기업이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전에 선점할 기회가 있다는 얘기다.
삼성SDS나 LG CNS 같은 SI 기업들도 단순한 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AI 데이터 통합 서비스로 사업 모델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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