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볼루트, 미국 은행 라이선스 신청... '내 돈' 맡길 만할까?
750억 달러 핀테크 거인 레볼루트가 미국 은행업 진출을 위해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크라켄에 이어 암호화폐 친화적 금융 플랫폼들의 전통 은행 도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당신이 해외여행에서 쓰던 그 카드가 이제 '진짜 은행'이 되려 한다. 영국 핀테크 거인 레볼루트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은행 라이선스를 신청했다. 750억 달러 가치를 인정받은 이 회사가 세계 최대 금융시장에서 전통 은행과 정면승부를 벌이겠다는 선언이다.
파트너십에서 직접 경영으로
지금까지 레볼루트는 캔자스시티 소재 리드뱅크와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연방준비제도의 페드와이어와 ACH 같은 핵심 결제망에 직접 접근할 수 있다. 매년 수조 달러가 오가는 이 시스템에 직접 연결되는 것이다.
더 큰 변화는 대출 사업이다. 신용카드와 개인대출까지 직접 취급할 수 있게 되면, 레볼루트는 단순한 '결제 앱'에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이미 영국에서는 2024년 제한적 은행 라이선스를 확보한 상태다.
크라켄이 열어준 길
흥미롭게도 레볼루트의 라이선스 신청은 크라켄이 연준 '마스터 계정'을 승인받은 바로 다음 날 이뤄졌다. 암호화폐 거래소로는 최초로 연준 핵심 결제 시스템에 직접 접근 권한을 얻은 크라켄의 성공이 레볼루트에게도 신호탄 역할을 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두 회사 모두 암호화폐에 친화적이면서도 전통 금융 시스템 안으로 들어가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규제 당국이 '혁신적 금융 서비스'에 대해 조심스럽게 문을 열기 시작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승자와 패자의 구도
레볼루트의 성공은 누구에게 득이 되고 누구에게 실이 될까? 우선 소비자들은 더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경쟁을 통한 수수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해외송금이나 환전에서 기존 은행보다 훨씬 저렴한 서비스를 받아왔던 이용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전통 은행들의 시각은 다르다. 이미 제이피모건체이스나 뱅크오브아메리카 같은 대형 은행들도 디지털 전환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디지털 DNA를 가진 핀테크의 도전은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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