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401K 퇴직연금 논란, 2조 달러 폭락이 던진 질문
비트코인 50% 폭락 후 미국 12.5조 달러 401K 퇴직연금 시장의 암호화폐 투자 적합성 논란 재점화. 안정성 vs 수익성의 딜레마
2조 달러가 한 주 만에 사라졌다. 비트코인이 작년 10월 고점 대비 50% 폭락하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체가 휘청거렸고, 이제 미국의 12.5조 달러 규모 401K 퇴직연금 시장이 뜨거운 감자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8월 401K 등 퇴직연금에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이번 폭락으로 "과연 노후 자금을 변동성 극심한 디지털 자산에 맡겨도 되는가"라는 근본적 질문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정성 vs 수익성, 퇴직연금의 딜레마
듀크대 금융경제센터의 리 라이너스 연구원은 단호했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투기하고 싶다면 개인 자금으로 하라. 401K는 안전한 노후를 위한 저축이지, 내재가치 없는 투기 자산에 도박하는 곳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복잡하다. 코인베이스 같은 대형 암호화폐 기업들이 이미 주요 주식 지수에 포함되면서, 많은 401K 계획이 간접적으로 암호화폐에 노출되고 있다. 문제는 직접 투자와 간접 투자 사이의 위험 수준 차이다.
AI 기반 퇴직연금 플랫폼 BlockTrust IRA는 지난 12개월간 7000만 달러의 IRA 자금을 유치했지만, 이번 폭락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맥시밀리안 페이스 최고기술책임자는 "펀더멘털 데이터가 여전히 강해 보여서 빠르게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한국 퇴직연금 시장에 던지는 메시지
한국의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300조원을 넘어섰다. 현재 대부분 원리금보장상품과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되고 있지만,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할 때 암호화폐 투자 논의가 언젠가 한국에도 상륙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 KB자산운용 등 국내 운용사들은 이미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출시했지만, 퇴직연금까지는 아직 거리가 멀다. 금융당국의 보수적 규제와 "안전 제일" 문화가 강한 한국 특성상, 미국보다 훨씬 신중한 접근이 예상된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암호화폐 투자 열기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고려하면, 언젠가 이 논의는 한국에서도 본격화될 것이다. 그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블록체인 기술, 새로운 가능성의 문
프랭클린 템플턴의 로버트 크로슬리는 다른 각도에서 접근한다. 단순히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퇴직연금 산업을 혁신할 수 있다는 관점이다.
"토큰화된 자산을 담는 온체인 지갑이 있다면, 개인의 디지털 자산이 삶의 다른 영역과 훨씬 잘 연결될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현재 저축, 투자, 소비가 각각 다른 제공업체에 의해 분산 서비스되고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로 이런 파편화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토큰화는 자산을 소프트웨어로 만든다. 그 소프트웨어는 자산이 될 수도, 혜택이 될 수도, 부채가 될 수도 있다. 심지어 전체 401K 계획 자체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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