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에게 보내는 신호
3월 말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기업들이 통합된 대중국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3월 말로 예정된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을 불과 3주 앞두고, 미국 기업계가 백악관에 이례적인 요구를 하고 있다. "일관된 대중국 전략을 세우라"는 것이다.
기업들이 우려하는 것
미국 기업들의 걱정은 구체적이다. 지금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부서별로 따로 놀고 있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외교적 해법을, 상무부는 관세 강화를, 재무부는 투자 제한을 각각 추진하면서 기업들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한 투자은행 임원은 "오늘은 중국 진출하라고 하고, 내일은 철수하라고 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실제로 지난 2개월간 중국 관련 정책 발표가 15차례나 있었지만, 서로 상충하는 내용들이 많았다.
한국 기업들도 주목하는 이유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 기업들에게도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고, 현대차는 중국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미중 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이들의 사업 전략도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다.
특히 중국의 대미 투자 문제가 이번 회담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 자본이 미국에서 철수하면, 그 빈자리를 한국 기업들이 채울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
정상회담의 핵심 쟁점들
이번 회담에서는 크게 세 가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첫째는 관세 문제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더 올리겠다고 위협하고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물가 부담도 만만치 않다.
둘째는 기술 이전 문제다. 중국이 미국 기업들에게 기술 공개를 강요한다는 오랜 불만이 있다. 셋째는 대만과 남중국해 등 안보 현안이다.
하지만 가장 민감한 것은 중국의 대미 투자 규모다. 작년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는 120억 달러로 2016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시장의 기대와 우려
월스트리트는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 나스닥은 정상회담 발표 이후 2.3% 상승했고, 중국 관련 주식들도 덩달아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경고한다.
조지타운대학의 중국 전문가는 "양국 모두 국내 정치적 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큰 양보를 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고, 시진핑도 당내 권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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