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특허 만료, 중국이 비만 치료제 시장을 노린다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중국에서 만료됐다. 헝루이, 이노벤트 등 중국 제약사들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30년 140억 달러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
연간 35조 원짜리 약의 특허가 만료됐다. 그리고 중국은 준비가 돼 있었다.
지난 3월 20일, 노보 노디스크의 블록버스터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의 주성분)가 중국에서 특허 보호를 잃었다. 글로벌 매출 약 350억 달러(약 47조 원)를 기록한 이 약의 중국 시장 독점이 끝난 것이다.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던 중국 제약사들은 즉각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이 내놓은 카드들
현재 중국 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NMPA)에 승인 신청이 접수된 비만 치료제(주사제·경구제 포함)는 최소 10종에 달한다. 단순한 복제약 경쟁이 아니다. 주목할 만한 건 이 약들이 세마글루타이드보다 더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임상에서 보여줬다는 점이다.
중국 최대 상장 제약사인 헝루이제약의 리부파타이드는 주 1회 투여 기준, 최고 용량(6mg)에서 48주 만에 평균 17.7% 체중 감량을 기록했다. 이노벤트 바이올로직스의 마즈두타이드 9mg 버전은 60주 시점에서 평균 18.55% 감량이라는 3상 임상 데이터를 공개했다. 비교 대상인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 체중 감량률이 통상 14~15% 수준임을 감안하면, 수치상으로는 의미 있는 차이다.
이노벤트의 마즈두타이드 저용량 버전은 이미 중국 최초의 '자국산 비만 치료제'로 NMPA 승인을 받은 상태다. 헝루이의 리부파타이드와 이노벤트의 고용량 마즈두타이드는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왜 지금인가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세 가지 흐름이 동시에 수렴하고 있다.
첫째, 중국의 비만 문제는 이미 공중보건 의제다. 중국 성인 비만율은 지난 20년간 가파르게 상승했고, 정부는 만성 질환 관리를 국가 과제로 삼고 있다. 시장 수요는 실재한다.
둘째, NMPA가 혁신 신약 승인을 가속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이전(아웃라이선싱) 계약이 급증하면서 중국 제약사들의 신약 개발 역량도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셋째, 이 시장은 크다. 중국 비만 치료제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40억 달러(약 19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 만료는 이 시장의 문을 여는 열쇠다.
모두가 환영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임상 수치가 곧 시장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몇 가지 물음표가 남는다.
우선 장기 안전성 데이터의 문제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수년간의 실사용 데이터가 쌓여 있다. 신약들은 아직 그 시간을 거치지 않았다. 의사와 환자가 검증되지 않은 약으로 쉽게 전환할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쉽지 않다. 미국 FDA나 유럽 EMA 승인은 중국 NMPA 승인과는 전혀 다른 허들이다. 중국 제약사들이 자국 시장에서 이기더라도, 세계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나 일라이 릴리와 정면 대결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규제 장벽이 남아 있다.
한국 투자자와 제약업계 입장에서도 이 흐름은 주목할 만하다. 한미약품, 동아에스티 등 국내 제약사들도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중국 경쟁사들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시장을 장악한다면, 글로벌 파트너십 협상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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