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새 관세 카드, 중국이 보복 경고한 이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AI 칩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조사를 시사하자 중국이 즉각 보복을 경고했다. 무역전쟁 2.0의 서막인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한 달 만에 또 다른 무역 폭탄을 예고했다. 이번 타겟은 중국의 핵심 전략 산업인 전기차 배터리, 희토류, 그리고 AI 칩이다. 중국은 즉각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보복을 시사했다.
301조 조사의 귀환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 중인 것은 301조 조사다. 이는 2018년 첫 번째 무역전쟁의 시발점이 된 바로 그 조사다. 당시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했던 근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범위가 더 구체적이고 전략적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현재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77%를 점유하고 있는 분야다. 희토류는 80% 이상을 중국이 통제한다. AI 칩 역시 중국이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려 총력을 기울이는 영역이다.
흥미로운 점은 타이밍이다. 지난 2월 20일 미국 대법원이 국제긴급경제권한법(IEEPA)으로는 관세를 부과할 수 없다고 판결한 직후 301조 카드를 꺼낸 것이다. 법적 근거를 다시 찾은 셈이다.
중국의 계산된 대응
중국의 반응은 예상보다 절제되어 있다.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외교부 발언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과거 패턴을 보면 미국 농산물이나 자동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조심스러운 이유는 명확하다. 현재 중국 경제는 4.8% 성장률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부동산 위기와 내수 부진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 무역전쟁 재점화는 중국에게도 부담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중국은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었다. BYD, CATL 같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자동차 제조사들과 공급 계약을 늘려가던 시점이다. 관세 부과는 이런 계획에 찬물을 끼얹는다.
한국 기업들의 딜레마
이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은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한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관세로 타격을 받으면 한국 기업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원재료다.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코발트, 희토류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다. 중국이 원재료 수출을 제한하면 한국 기업들도 타격을 받는다.
반도체 분야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에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다.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중국의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이번 갈등의 본질은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다. 미국과 중국이 미래 기술 패권을 두고 벌이는 구조적 경쟁이다. 전기차, AI, 희토류는 모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요소들이다.
문제는 이런 기술들이 이미 글로벌 공급망으로 깊숙이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중국 없는 전기차 배터리, 미국 기술 없는 AI 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강제적 분리는 양쪽 모두에게 비용을 초래한다.
유럽연합도 고민이 깊다.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부과했지만, 동시에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저렴한 전기차가 필요하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경제적 실용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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