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달러 전력망 대수술, 당신의 에너지 고지서가 바뀐다

200억 달러가 미국 전력망의 동맥으로 흘러든다. 미 에너지부(DOE)는 오늘, 노후화된 국가 전력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주간 송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대규모 보조금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AI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를 감당하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지와 대도시를 잇는 '에너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 센터발 전력난, 인프라 투자로 돌파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예산은 초당적 인프라법(BIL)에서 할당된 것으로, 특히 여러 주의 경계를 넘나드는 대규모 송전 프로젝트에 우선 배정된다. 현재 미국 전력망은 노후화로 인해 신규 발전 설비의 30% 이상이 접속 대기 상태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지체되었던 청정 에너지 전환 속도를 높이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본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권한 충돌

하지만 모든 주가 이를 환영하는 것은 아니다.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주간 송전선로 승인권을 강화하려 하자,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일부 주 정부는 주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연방 정부의 독단적인 경로 설정이 토지 소유주의 권리를 침해하고 지역 전기 요금을 오히려 인상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제니퍼 그랜홈 에너지부 장관은 "전력망 연결 없이는 경제 안보도 없다"며 주 정부의 협조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