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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CS는 하나인가, 여럿인가
정치AI 분석

BRICS는 하나인가, 여럿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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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미국의 이란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BRICS는 회원국 간 이해충돌이라는 내부 시험대에 올랐다. 다극 질서의 기수를 자처하는 이 연합체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을까?

같은 테이블에 앉아 있지만,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이 이어지고,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해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위기는 단순한 지역 분쟁을 넘어서고 있다. 이 사태는 뜻밖의 무대 하나를 만들어냈다. 바로 BRICS다. 스스로를 '신흥 다극 질서의 기둥'이라 부르는 이 연합체가, 정작 회원국 중 하나가 전쟁의 한복판에 놓이자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시험받고 있다.

하나의 연합, 세 개의 목소리

2024년 BRICS는 대대적인 확장을 단행했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신규 회원국들이 합류하면서 이 블록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사우스의 대변자'를 자처하게 됐다. 그런데 바로 그 확장이 지금의 균열을 만들었다. 이란 역시 이때 가입했다. 즉, BRICS는 지금 자신의 회원국이 공격받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러시아중국은 이란의 전략적 자율성을 지지하며 서방의 압박에 저항하는 쪽이다. 이 두 나라에게 이란 문제는 '서방 주도 질서에 맞서는 공동전선'의 연장선에 있다. 반면 인도의 태도는 훨씬 신중하다. 뉴델리는 중동의 여러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온 오랜 외교 전통을 갖고 있다. 특히 이란의 차바하르 항구 개발은 인도가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로 뻗어나가는 핵심 통로로, 이 사업이 위태로워지는 것을 인도는 원하지 않는다.

세 나라의 입장이 다른 것 자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 주권 국가들이 각자의 이해관계를 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BRICS가 이 다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다.

호르무즈 해협이 흔드는 것들

이 위기가 단순한 외교적 불협화음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에너지 때문이다. 이란이 수시로 봉쇄 위협을 가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길목이다. 인도는 원유·LNG 수입의 절반가량이, 중국은 석유 수입의 약 40%가 이 해협을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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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숫자들은 BRICS 내부의 에너지 안보 논의에 새로운 긴박감을 불어넣고 있다. BRICS Pay 플랫폼 구상, 루피화 기반 무역결제 실험, 달러와 SWIFT에 대한 의존도 축소 논의가 다시 주목받는 것도 이 맥락에서다. 제재와 금융 제한이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되는 현실에서, 대안적 금융 인프라에 대한 필요성은 점점 더 절실해지고 있다.

그러나 말과 실행 사이의 거리는 멀다. 금융 네트워크는 규모와 신뢰, 규제 호환성 위에서 작동한다. BRICS 회원국들은 금융 거버넌스 방식도, 기술 표준도, 통화 정책 철학도 제각각이다. 무엇보다 이들 대부분은 여전히 기존 글로벌 금융 체제에 깊이 통합되어 있다. 완전한 탈동조화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현실적인 경로는 점진적 다각화, 즉 기존 체제와의 연결을 유지하면서 보완적 메커니즘을 쌓아가는 것이다.

중국과 인도: 같은 배, 다른 노

항목중국인도
이란에 대한 입장전략적 자율성 지지신중한 균형 외교
호르무즈 의존도석유 수입의 약 40%원유·LNG 수입의 약 50%
대이란 주요 이해관계에너지 공급, 지정학적 연대차바하르 항구, 중앙아시아 연결성
기술 인프라 전략5G·디지털 생태계 수출기술 의존도 축소, 공급망 다변화
대BRICS 접근다극 질서 주도 의지전략적 자율성 유지

BRICS 내에서 중국과 인도의 관계는 이 위기의 또 다른 단층선이다. 2020년 갈완 계곡 충돌 이후 양국은 외교적 안정화를 시도해왔지만, 구조적 불신은 여전하다. 무역 규모는 크지만 비대칭적이고, 기술 의존도에 대한 인도의 경계심은 정책 결정 곳곳에 배어 있다. 그럼에도 에너지 안보, 안정적 무역로, 글로벌 금융기관 개혁이라는 공통 이해관계는 제한적이나마 실용적 협력의 공간을 남겨둔다.

선언에서 제도로

더 넓은 맥락에서 보면, 이번 위기는 BRICS가 오랫동안 씨름해온 근본 질문을 다시 던진다. '워싱턴 컨센서스'가 지배하던 시대에 글로벌 사우스는 자신만의 발전 모델을 갖지 못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일부 BRICS 회원국들은 국가 주도 산업정책과 인프라 우선 개발이라는 대안적 경로를 제시해왔다. 하지만 BRICS 내부의 다양성은 단일한 발전 모델의 적용을 어렵게 만든다.

결국 BRICS의 시험은 이것이다. 위기 앞에서 '대화와 안정'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넘어, 실질적인 제도적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 금융 메커니즘이든, 기술 파트너십이든, 조율된 개발 이니셔티브든 간에. 다극 질서란 단순히 권력이 여러 나라에 분산되는 것이 아니다. 다양성 속에서도 협력을 지탱할 수 있는 제도와 규범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앞으로 몇 달이 분수령이 될 것이다. 중동 긴장이 고조될수록 BRICS는 더 구체적인 입장을 요구받을 것이고, 그 대응이 이 연합체의 실질적 가치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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