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가 절정일 때가 바닥이다" - 암호화폐 시장의 역설
비트와이즈가 현재 암호화폐 시장 불안감이 2018년, 2022년과 유사하며 바닥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 과거 패턴으로 본 투자 기회는?
2조 달러가 증발했다. 지난 10월 정점 이후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사라진 돈이다. 비트코인은 16개월 만에 최저치인 6만 달러 근처까지 추락했고, 72시간 동안 54억 달러의 레버리지 청산이 일어났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런 공포야말로 바닥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포의 데자뷰, 그리고 기회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는 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 시장 심리가 과거 84%, 77% 폭락 당시와 놀랍도록 닮아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과 2022년 암호화폐 겨울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관찰이다.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 매트 후간에 따르면, 2018년 최저점에서 매수한 투자자들은 약 2,000%의 수익을 거뒀다. 2022년 바닥에서 진입한 이들도 3년여 만에 300%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바닥을 찾는 데 집착하지만, 역사적으로 극도의 불안감이야말로 회복의 신호였다"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발행 시점 기준 68,8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심리적 지지선인 6만 달러를 일시 하회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폭풍의 원인들
이번 암호화폐 시장 급락에는 여러 거시경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가장 큰 충격은 케빈 워시의 연준 의장 지명이었다. 그의 매파적 통화정책 성향이 알려지면서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접었다.
여기에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고성장 기술주에서도 동시에 발을 빼는 '디리스킹'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비트와이즈는 이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봤다. 스테이블코인의 부상, 토큰화 확산, 예측 시장과 'AI파이낸스'의 등장 등이 생태계 성숙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는 여전히 믿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가격과 실제 진전 사이의 괴리다. 시장이 패닉에 빠진 동안에도 월스트리트의 블록체인 기술 통합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결국 펀더멘털이 다음 상승 동력을 이끌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된다.
후간은 "세상이 점점 디지털화되면서 비법정화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가격이 이런 진전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반등의 조건들
비트와이즈는 암호화폐 약세장이 보통 갑작스러운 흥분보다는 '지쳐 떨어지는' 형태로 끝난다고 봤다. 하지만 몇 가지 반등 촉매를 제시했다.
CLARITY 법안 통과 가능성,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의 복귀, 금리 인하 기대감 부활, 그리고 AI와 암호화폐 교차점에서의 기술적 돌파구 등이다. 이런 긍정적 충격이 없다면 시장은 "바닥을 서서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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