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7만3천달러, 2년간 운명 가른 '마의 구간' 재도전
비트코인이 ETF 자금 유입으로 10% 급등하며 7만3천달러를 돌파했지만, 과거 2년간 상승과 하락의 분기점이 된 핵심 구간에 진입했다.
7만3천달러. 비트코인이 이번 주 10% 급등하며 다시 한번 이 숫자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격대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지난 2년간 비트코인의 운명을 가른 '마의 구간'이기 때문이다.
ETF 열풍 재연, 하지만 과거와는 다르다
이번 상승의 주역은 역시 ETF다. 수요일 한때 7만3천900달러까지 치솟으며 2월 5일 급락 이후 처음으로 7만2천달러를 확실히 돌파했다. 3월 들어서만 7억달러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로 유입됐다.
하지만 시장은 조심스럽다. 비트코인이 지금 마주한 7만3천750달러~7만4천400달러 구간은 과거 두 차례 결정적 순간에 등장했던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승부처: 2년간 운명을 가른 가격대
2024년 1분기를 되돌아보자. 미국 ETF 출시로 시작된 상승 랠리는 7만3천750달러 근처에서 힘이 떨어졌다. 매수 피로감이 몰려오면서 가격은 이후 몇 달간 5만달러까지 밀려났다.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작년 4월 초, 10만달러에서 시작된 하락 추세는 7만4천400달러 근처에서 바닥을 쳤다. 매도 물량이 마르면서 가격은 다시 상승 전환, 10월 12만6천달러 신고가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올해 초 하락장에서 이 구간은 '강력한 지지선'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난달 초 결국 이 선마저 무너지면서 6만달러 근처까지 추가 하락했다.
이번엔 다를까? 세 가지 변수
이번 재도전에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첫째,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다. 이란-이스라엘 갈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났다. 유가 하락과 호르무즈 해협 안정화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둘째, ETF 자금 유입의 지속성이다. 2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하며 기관 투자자들이 '하락장 매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셋째, '에어 포켓' 현상이다. 7만2천달러 위쪽에는 상당한 매도 물량이 쌓여있지 않아, 돌파할 경우 8만달러까지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투자자들의 엇갈린 시선
하지만 시장 참가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는 '불 트랩(상승 함정)'을 경계하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10월부터 시작된 하락 추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낙관론자들은 이번 상승이 '진짜'라고 본다.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 기대감과 기관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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