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8천 달러 돌파, 이란 최고지도자 사망으로 중동 판 바뀌나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망 소식에 비트코인이 6만8천 달러까지 급등. 중동 불안정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것들.
68,000달러. 일요일 새벽 비트코인이 기록한 가격이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64,000달러 근처에서 맴돌던 비트코인이 갑자기 치솟은 이유는 뜻밖의 뉴스 때문이었다.
이란 국영 TV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전쟁 위험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몰려든 것이다.
권력 공백이 만든 희망적 관측
하메네이의 죽음은 이란에 갑작스러운 권력 공백을 만들어냈다. 이란 헌법에 따라 대통령, 사법부 수장, 그리고 수호위원회 법학자로 구성된 임시 위원회가 정권을 맡게 된다. 전문가회의가 후계자를 선출할 때까지 말이다.
문제는 이 과정이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시장은 낙관적이다. 권력 투쟁에 빠진 이란이 대외 강경책보다는 내부 안정에 집중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에게 "수 세대에 한 번 올 기회"라며 정권 교체를 촉구했다. 하지만 테헤란은 여전히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도 계속되고 있다.
얇은 거래량 속 800억 달러 시가총액 변동
일요일 새벽의 비트코인 급등은 거래량이 얇은 상황에서 일어났다. 4,000달러 상승으로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몇 시간 만에 800억 달러가 늘어났다. 하나의 헤드라인이 만들어낸 결과다.
하지만 이런 급등이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지난 수요일에도 비트코인이 70,000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떨어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진짜 시험대는 일요일 밤 석유와 주식 선물시장이 열릴 때다.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수출의 약 3분의 1을 담당하는 지역의 중심국가다. 만약 시장이 하메네이의 죽음을 정권 불안정이나 공급 루트 차질의 신호로 해석한다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금융 여건이 긴축될 것이다.
한국 투자자들이 놓치면 안 될 점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이번 상황은 복합적 의미를 갖는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비트코인 상승으로 수익을 본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앞으로의 방향성이다.
중동 정세가 안정화된다면 위험자산 선호가 계속될 수 있다. 반대로 이란 내부 혼란이 더 큰 불안정으로 이어진다면 "안전자산 회귀"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특히 유가 급등이 현실화되면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제에는 악재다.
국내 주요 기업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민감하고,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변동에 직접 노출돼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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