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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월스트리트로 돌아가다
경제AI 분석

비트코인, 월스트리트로 돌아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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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 24시간 거래로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떠나고 있다. 탈중앙화를 외쳤던 비트코인이 결국 월스트리트 품으로?

탈중앙화를 외쳤던 비트코인, 결국 월스트리트로

"비트코인은 탈중앙화가 전부였는데..." XBTO의 칼 나임 최고상무가 털어놓은 이 한마디가 현재 상황을 압축한다. 월스트리트를 거부하며 태어난 비트코인이 이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라는 전통 금융의 심장부로 향하고 있다.

CME가 올해 24시간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를 시작하면서 판도가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거래소가 가진 마지막 우위였던 '무중단 거래'마저 사라지는 것이다.

기관들이 떠나는 이유

"왜 모르는 업체와 거래상대방 리스크를 져야 하나요?" 나임의 질문이 핵심을 찌른다. 기관투자자들이 바이낸스나 업비트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 대신 CME를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규제의 명확성이다. CME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감독하에 운영된다. 반면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여전히 규제 불확실성에 시달린다.

둘째,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이다. 전통 헤지펀드들은 새로운 기술 인프라에 투자하지 않고도 익숙한 도구로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

셋째, 청산소의 안정성이다. CME의 청산시스템은 수십 년간 검증받았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해킹이나 파산 리스크와는 차원이 다르다.

숫자로 보는 변화

CME는 이미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현물 ETF의 헤징 거래 대부분이 CME 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주말에만 거래가 중단되는 'CME 갭' 현상이 사라지면, 기관투자자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할 이유가 더욱 줄어든다.

OKX의 홍팡 사장도 인정했다.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량이 언젠가는 주요 글로벌 거래소의 현물 거래량을 넘어설 수 있다"며 미국 규제 시장이 비트코인 가격 발견의 더 강력한 닻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가 부르는 곳으로

아이러니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이제 거시경제 지표처럼 움직인다는 것이다. 나임은 "만약 트럼프가 이란을 공격한다면 모든 위험자산이 하락할 것"이라며 "금은 이미 오르기 시작했고, 주식은 떨어질 것이며, 비트코인도 함께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채권과 상관관계가 낮은 '대안 자산'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기관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 동조화되고 있다. MicroStrategy테슬라 같은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매수하면서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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