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2025년 4분기 실적 22% 급락... 실종된 ‘산타 랠리’가 남긴 경고

산타 랠리는 없었습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연말 반등에 실패하며 2025년 4분기를 차가운 폭락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유동성이 마르고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시장은 이제 내년 초 추가 하락을 방어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2025년 4분기 실적: 7년 만의 최악의 12월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번 12월 한 달간 약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8년 12월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입니다. 이더리움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이더리움은 4분기 동안 28.07% 급락하며 주요 알트코인들의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통상 연말 마지막 주와 연초에 발생하는 '산타 랠리'를 기대했던 트레이더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얇은 호가창을 이용한 반등 시도가 번번이 매도세에 막혔고, 특히 미국 시장 거래 시간대에 펀드들의 포지션 정리 매물이 쏟아지며 하방 압력을 높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안전자산 금과 극명하게 엇갈린 행보

가상자산 시장이 비틀거리는 사이,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금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지정학적 불안 속에서 중앙은행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과거 가상자산 지지자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골드'라 부르며 헤지 수단으로 내세웠으나, 2025년 하반기 시장은 이를 부정하고 있습니다. 대신 비트코인은 거시 경제가 불안할 때 가장 먼저 매도되는 고위험(High-Beta) 자산처럼 움직였습니다. 자본 보존 모드에 들어간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자산 대신 실물 금을 선택한 결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