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디지털 금고'에서 '금융 인프라'로 변신한다
비트코인 레이어2 개발자들이 제시하는 BTCFi의 미래. 단순 저장을 넘어 대출·예금이 가능한 금융 생태계로의 전환 가능성을 분석합니다.
1억 7천만원짜리 비트코인 한 개를 그냥 지갑에 넣어두기만 한다면? 홍콩에서 열린 컨센서스 2026에서 비트코인 레이어2 개발자들은 이런 질문을 던졌다. "비트코인을 단순히 보관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일하게 만들 수는 없을까?"
비트코인의 새로운 정체성
Citrea의 게이브 파커는 "비트코인을 생산적인 자산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본래 네트워크는 복잡한 스마트 계약을 위해 설계되지 않았다. 하지만 레이어2 기술을 통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대출, 차용 같은 기능을 비트코인 위에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Rootstock Labs의 디에고 구티에레스 잘디바르 CEO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레이어1은 가치 저장소, 레이어2는 경제적 조정 레이어, 레이어3은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확장 레이어"라며 기존의 '레이어2' 개념 자체를 재정의했다.
기관들이 원하는 것
BlockSpaceForce의 찰스 총은 핵심을 짚었다. "비트코인은 이제 모든 사람이 보유하고 싶어하는 거시경제 자산으로 성장했다. 다음 단계는 이를 중심으로 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기관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기반 대출과 수익률 전략에 점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신뢰성이다. 현재 이더리움에서 사용되는 랩드 비트코인(WBTC)은 3-5개의 다중서명으로만 보호된다. 파커는 "수천억, 수조원을 관리하려면 상대방 기반이 아닌 프로토콜 기반 가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딜레마: 중앙화 vs 탈중앙화
하지만 기관들은 여전히 신중하다. 총은 "한편으로는 규제된 상대방과 협력하며 중앙화된 방식으로 법적 구제를 받을 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BTCFi 방식으로 무허가 배포를 할 수 있지만, 이 경우 프로토콜 거버넌스를 신뢰하고 스마트 계약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많은 기관들이 전자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확실성과 법적 보호 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의 의미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이런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업비트나 빗썸 같은 거래소들이 단순 거래를 넘어 스테이킹, 디파이 서비스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까다로운 가상자산 규제 환경에서 BTCFi가 어떻게 구현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제와 특정금융정보법 하에서 비트코인 기반 대출이나 수익률 상품이 어떤 규제를 받을지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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