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나스닥과 운명공동체 되나
비트코인이 나스닥 지수와 양의 상관관계로 전환되며 테크주 약세에 동반 하락. 디지털 골드에서 위험자산으로 성격 변화하고 있어
6만8천 달러. 비트코인이 이틀 연속 하락하며 찾은 자리다. 그런데 이번 하락이 예전과 다르다. 나스닥이 떨어지니 비트코인도 따라 떨어진다. 불과 2주 전까지만 해도 정반대였는데 말이다.
상관관계의 급반전
한국은행이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2월 3일 이후 비트코인과 나스닥의 상관계수가 -0.68에서 +0.72로 급반전했다. 음의 상관관계에서 강한 양의 상관관계로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변했음을 의미한다. 과거 '디지털 골드'로 불리며 주식시장과 반대로 움직이던 비트코인이 이제는 테크주와 함께 움직이는 '위험자산'이 되고 있다.
화요일 아침, 나스닥 선물이 0.55% 하락하자 비트코인도 1.25% 떨어졌다. 금값마저 2.4% 급락하며 전통적 안전자산조차 흔들리는 상황이다.
AI 공포가 몰고 온 파장
이번 테크주 매도세의 배경에는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던 AI가 오히려 기존 산업을 파괴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밈코인들의 타격이 심각하다. PEPE, DOGE, TRUMP 등이 3.5-4.5% 하락을 기록했다. 반면 AI 토큰인 MORPHO는 지난 주 23.5% 상승하며 선방했고, 프라이버시 코인 ZEC도 19% 올랐다.
레버리지 청산의 연쇄반응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암호화폐 선물의 전체 미결제약정이 24시간 만에 1.5% 감소해 9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수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청산 규모다. 24시간 동안 2,290억 달러 상당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고, 이 중 대부분이 매수 포지션(롱)이었다. 과도한 레버리지에 의존했던 투자자들이 일제히 시장에서 퇴출당한 셈이다.
골드마저 흔들리는 시장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도 예외가 아니다. 1월 28일 5,600달러라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후 나흘 만에 21.5% 폭락했다. 현재 4,928달러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5,000달러 지지선 회복에는 실패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변화를 시사한다.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변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안전자산'의 개념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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