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위기에 '안전자산'이 되지 못하는 이유
미-이란 갈등으로 유가 6% 급등하자 비트코인은 오히려 1% 하락. '디지털 금'이라던 암호화폐가 위기 때 주식처럼 움직이는 진짜 이유는?
미-이란 갈등이 격화되면서 유가가 6% 급등했다. 금은 온스당 5,350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런데 '디지털 금'이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오히려 1% 떨어져 66,700달러를 기록했다.
위기 때 드러나는 비트코인의 민낯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전 세계 석유 공급의 5분의 1이 막혔다. 아시아 증시는 1.4% 급락했고, 미국 선물도 0.7%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이들과 똑같이 움직였다.
이더리움은 2.5%, 솔라나는 4.1% 떨어졌다. 일주일 기준으로 보면 솔라나는 8.1% 하락해 주요 암호화폐 중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BTSE의 제프 메이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란이 오랫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고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락 위험은 제한적"이라고 말했지만, 시장은 다르게 반응했다.
인플레이션 공포가 암호화폐를 흔든다
핵심은 유가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우려로 이어진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고, 결국 위험자산인 암호화폐에 압박을 가한다.
비트코인이 일요일 68,000달러까지 반등했던 것은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연임 확정 소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통 시장이 열리자마자 이 상승분은 대부분 사라졌다.
트럼프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폭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한편으로는 이란 신 지도부와의 대화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란 측에서도 핵 협상 재개를 추진한다는 보도와 협상 거부 발언이 엇갈리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이탈 가속화
더 큰 문제는 구조적 변화다. 지난 4개월간 비트코인 ETF에서만 63억9천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더리움 ETF도 27억6천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총 90억 달러 이상이 암호화폐 ETF를 떠났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식었음을 보여준다. 가격 하락과 함께 투자 자금까지 빠지는 이중고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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