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투자자들이 6만달러 하락에 베팅하는 이유
장기 투자자로 칭송받던 비트코인 ETF와 기업 자금들이 6만달러 이하 하락을 대비한 보험에 15억달러를 쏟아붓고 있다. 이들이 본 위험 신호는 무엇일까?
장기 투자의 아이콘으로 여겨지던 비트코인 ETF 투자자들과 기업 자금들이 15억달러어치 '보험'을 사들이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를 대비한 풋옵션이다.
스마트머니의 불안한 시그널
데리빗(Deribit) 거래소에 따르면, ETF 홀더들과 기업 자금들이 6개월에서 1년 만기 6만달러 풋옵션을 대량 매수하고 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6만7천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는 상황에서 말이다.
"ETF 홀더들과 기업 자금들이 포트폴리오 보험 차원에서 6개월, 1년 만기 6만달러 이하 풋옵션을 매수하고 있다"고 데리빗의 장-다비드 페키뇨 최고상업책임자가 설명했다.
이 풋옵션은 일종의 보험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떨어져도 6만달러에 팔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장기 보유를 표방하면서도 급락 위험에서는 자신을 보호하겠다는 뜻이다.
시장의 거대한 손들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보유 규모 때문이다.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만으로도 126만 비트코인(전체 공급량의 약 6%)이 유입됐다. 상장 기업들도 114만 비트코인(5.7%)을 보유하고 있다.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11.7%를 쥔 이들이 동시에 하락 보험을 사들이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단순한 개인 투자자의 불안감과는 차원이 다른 시그널이다.
시장이 보내는 경고
흥미로운 점은 비트코인이 수요일 이후 5% 상승했음에도 옵션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는 것이다. 풋옵션(하락 베팅)이 콜옵션(상승 베팅)보다 7%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
"현물 가격이 올랐지만 25-델타 리스크 리버설은 여전히 고집스럽다. 30일 풋옵션이 콜옵션보다 약 7% 높은 변동성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어, 스마트머니가 여전히 상승 추격보다는 하락 보호에 돈을 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페키뇨는 분석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가격이 6만3천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유동성을 공급하는 딜러들과 마켓메이커들이 6만달러 이하에서 '숏 감마' 포지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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