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터졌는데 비트코인이 오른다?
중동 전쟁 발발 후 금과 은이 급락하는 사이 비트코인은 3.5% 상승했다. 전통 안전자산의 자리를 비트코인이 대체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일시적 착시인가.
전쟁이 나면 금을 사라. 수십 년간 통용되던 공식이다. 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이란·이스라엘·미국 간 무력 충돌이 시작된 지 일주일여가 지난 지금, 비트코인은 3.5% 올라 6만 8,0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기간 금은 5% 하락했고, 은은 12% 급락했다. 나스닥 100은 1%, S&P 500은 1.5% 내렸다. 전통적 안전자산이 일제히 흔들리는 사이, 비트코인만 홀로 반등했다.
시장은 지금 무슨 신호를 보내고 있나
숫자만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복잡한 신호들이 교차한다.
우선 원유 시장이다. WTI 원유는 충돌 직후 배럴당 116달러까지 치솟으며 분쟁 시작 이후 무려 60% 급등했다. 이후 G7 지도자들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논의하면서 100달러 안팎으로 되돌아왔지만, 에너지 시장의 불안은 여전하다. 달러는 강세다. DXY 달러 인덱스는 1% 이상 올라 99 선을 돌파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4% 아래에서 4.2% 수준으로 올라섰다.
통상적으로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은 비트코인에 악재다. 그런데도 비트코인이 오르고 있다는 건, 시장 내부에서 뭔가 다른 힘이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 힘의 정체 중 하나는 레버리지 청산이다. 코인 마진 선물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감소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고위험 베팅이 시장에서 씻겨 나갔다는 의미다.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율은 -3.5%로 마이너스를 유지 중인데, 이는 공매도 세력이 많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그 포지션이 과밀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과밀한 공매도는 종종 숏 스퀴즈의 연료가 된다.
또 하나의 신호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의 귀환이다. 코인베이스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될 때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라 부르는데, 이는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가늠하는 지표로 쓰인다. 현물 ETF로의 자금 유입도 재개됐다. 기관들이 현재 가격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게 한국 투자자에게 무슨 의미인가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12만 6,0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가, 올해 초 6만 달러 근처까지 거의 반토막 났다. 심리가 이미 바닥에 가까웠던 시점에 전쟁이 터졌고, 많은 이들이 추가 하락을 예상했다. 시장은 그 예상을 비웃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 상황은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째, 원화 약세 국면에서 달러 표시 자산인 비트코인의 매력은 더 커질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를수록 달러 자산의 원화 환산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둘째, 국내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대비 프리미엄(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을 형성하고 있는지 여부도 기관 수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다만 주의해야 할 대목도 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기술주와의 상관관계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했다. iShares 확장 기술 소프트웨어 ETF(IGV)가 같은 기간 7% 반등했다는 점은, 비트코인의 상승이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보다는 '기술주 반등의 연장선'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래들이 소매 투자자들의 매수세에 올라타 팔고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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