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빠진 투자가 대세? 글로벌 주식이 미국을 압도하는 이유
2026년 들어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이 9%포인트 차이로 S&P 500을 압도하고 있다. 31년 만에 최악의 출발을 보인 미국 증시, 투자자들은 어디로 향하고 있을까?
당신이 올해 초 100만원을 투자했다면, 어디에 넣었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천지차이다. 미국 S&P 500에 투자했다면 0.5% 손실,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주식에 투자했다면 8.5% 수익. 그 차이만 9%포인트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이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미국 주식이 글로벌 시장 대비 가장 부진한 출발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 10년간 엔비디아, 애플, 아마존 등 빅테크가 이끌어온 '미국 독주' 시대에 균열이 생기고 있는 걸까?
달러 약세만으론 설명 안 되는 역전
미국 주식의 부진을 달러 약세 탓으로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 달러화는 올해 들어 1%, 작년 대비로는 9% 하락했지만, 이는 글로벌 주식의 압도적 성과를 일부만 설명할 뿐이다.
진짜 변화는 다른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정 탈퇴 검토, 주요 교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위협, 연준에 대한 전례 없는 압박 등이 미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반면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은 미국 의존도를 줄이며 자체 생산과 역내 교역을 늘리고 있다. 이런 '탈미국화' 흐름이 해당 지역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 투자자에게 던지는 메시지
이 변화는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그동안 해외 투자라고 하면 미국 주식, 특히 나스닥 중심이었던 관행을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 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대형주들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이 대안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성급한 결론은 금물이다. 미국 시장의 일시적 조정일 수도 있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와 미국 주식이 다시 각광받을 수도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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