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시대 미사일이 50년 만에 교체되는 이유
미국이 1970년부터 사용한 핵미사일을 새로운 센티널로 교체하는 배경과 전략적 의미를 분석한다
450개 사일로에서 일어나는 조용한 혁명
미국 공군이 50년간 사용해온 미니트맨 III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센티널 미사일은 내년 첫 시험발사를 앞두고 있지만, 정작 450개의 새로운 지하 사일로가 언제 완성될지, 비용이 얼마나 들지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1970년부터 미국 핵 전력의 한 축을 담당해온 미니트맨 III가 마침내 은퇴한다. 냉전이 끝난 지 30년이 넘었는데, 왜 지금 핵미사일을 업그레이드하는 걸까?
중국의 부상과 변화하는 핵 균형
답은 중국에 있다. 미 국방부는 중국이 2030년까지 핵탄두를 1,000개로 늘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현재 350개 수준에서 3배 증가하는 셈이다. 러시아는 여전히 6,000개 이상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센티널은 단순한 교체가 아니다. 기존 미니트맨 III보다 정확도가 높고, 다양한 종류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하지만 정확히 몇 개의 탄두를 실을 수 있는지는 기밀이다.
지하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공사
그레이트 플레인스의 바람 부는 평원 곳곳에서 거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450개의 지하 사일로를 새로 파거나 개조하는 작업이다. 각 사일로는 핵 공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강화 콘크리트로 만들어진다.
문제는 비용이다. 당초 예상보다 37% 늘어난 1,400억 달러(약 190조원)가 들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연간 국방예산보다 3배 많은 금액이다.
핵무기 현대화의 딜레마
미국의 핵무기 현대화는 역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으론 핵 군축을 주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론 30년간 사용할 최신 핵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동맹국들의 시각도 복잡하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과 북한의 핵 위협에 맞서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고 있다. 센티널의 배치는 이들에겐 안보 강화로 읽힌다.
반면 러시아와 중국은 이를 '군비 경쟁 촉발'로 해석한다. 새로운 냉전의 서막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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