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무기고가 텅 비고 있다... 방산업체들의 '골든타임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무기 재고가 급감하면서 백악관이 방산업체들에 생산 확대를 요구. 한국 방산업계에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미국이 이란을 향해 쏘아댄 미사일들이 예상보다 많은 무기고를 비워버렸다. 백악관이 방산업체들에게 "더 빨리, 더 많이" 만들라고 압박하고 있는 상황. 이는 단순한 재고 부족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방산업계 지형을 바꿀 수 있는 변곡점이다.
숫자로 보는 '무기고 비상'
미국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이란에 대한 일련의 공습으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 재고가 평상시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문제는 이런 정밀 유도 무기들의 생산 주기가 18개월에서 24개월이나 걸린다는 점이다.
레이시온과 록히드 마틴 같은 주요 방산업체들은 이미 2025년까지 주문이 밀려 있는 상태. 백악관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생산 라인 확장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다. 하지만 방산업체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갑작스런 증산 요구가 과연 지속 가능한 수요인지, 아니면 일시적 현상인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
승자는 분명하다. 미국 방산 빅3(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보잉)의 주가는 이란 공습 소식 이후 평균 8% 상승했다. 특히 미사일 제조업체인 레이시온은 12%나 뛰었다.
하지만 패자도 있다. 중소 방산업체들은 대형 계약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높고, 무엇보다 미국 납세자들이 결국 이 비용을 떠안게 된다. 토마호크 미사일 1발당 가격이 200만 달러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공습으로만 수십억 달러가 날아간 셈이다.
한국 방산업계, 기회의 창이 열렸나
흥미로운 건 이 상황이 한국 방산업체들에게 예상치 못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KAI 등 국내 방산업체들이 미국 방산업체들의 하청업체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작년부터 미국 방산업체와 K9 자주포 관련 기술 협력을 확대해왔다. 미국이 무기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Made in Korea" 부품들의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마냥 낙관할 수만은 없다. 미국은 자국 방산업체 보호를 위해 'Buy American' 정책을 강화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기는 어려울 수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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