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이후의 애플, '제품의 사람'이 온다
애플의 차기 CEO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존 터너스가 낙점됐다. 물류 전문가 팀 쿡과 달리, 터너스는 제품 중심 리더십으로 애플의 다음 챕터를 쓸 인물이다. 삼성·LG 등 국내 기업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팀 쿡이 만든 애플, 존 터너스가 바꿀 애플
2020년 11월, 애플은 인텔 칩을 버리고 자체 설계한 Apple Silicon으로 맥(Mac) 전 라인업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그 발표를 무대 위에서 직접 이끈 사람이 있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존 터너스. 그리고 2025년 9월, 가장 얇은 아이폰으로 화제를 모은 아이폰 에어 역시 그의 손에서 세상에 나왔다.
이제 그 손이 애플 전체를 쥐게 됐다. 애플은 존 터너스를 차기 CEO로 공식 지명했다. 팀 쿡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엔지니어 출신 제품 전문가가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의 수장이 된다.
'운영의 달인'에서 '제품의 사람'으로
팀 쿡이 2011년 CEO 자리에 오른 이후 애플이 이룬 성과는 수치로 명확하다. 시가총액은 약 40배 성장했고, 서비스 사업부는 연간 1,00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한 수익원이 됐다. 쿡의 강점은 공급망 최적화와 글로벌 운영 효율화였다. 그는 제품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제품이 전 세계에 도달하게 만드는 사람이었다.
터너스의 이력은 결이 다르다. 그는 스티브 잡스 시절부터 하드웨어 개발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다. 애플 실리콘 전환, 아이폰·맥·아이패드의 물리적 설계를 직접 진두지휘했다. 최근 몇 년간 신제품 발표 무대에 그가 자주 등장한 건 단순한 홍보 전략이 아니었다. 후계자 수업이었다.
이 교체가 의미하는 건 단순한 인사 변화가 아니다. 애플이 다음 10년을 어떤 방향으로 설정하느냐의 신호탄이다.
왜 지금인가 — 애플이 처한 현실
타이밍은 우연이 아니다. 애플은 현재 몇 가지 도전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첫째,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기능을 제품 전면에 내세우는 동안,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에서 AI 경쟁력을 찾으려는 애플에게, 제품 중심 CEO는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둘째, 아이폰 성장 정체다. 아이폰은 여전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교체 주기는 길어지고 있다. '왜 새 아이폰을 사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는 것, 그게 터너스에게 주어진 첫 번째 숙제다.
셋째, 비전 프로로 대표되는 공간 컴퓨팅 사업의 불확실성이다. 3,499달러짜리 기기는 아직 대중 시장과 거리가 멀다. 하드웨어 전문가가 CEO가 된다는 건, 이 카테고리에 더 깊이 베팅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삼성·LG는 어떻게 봐야 하나
국내 기업들에게 이 변화는 남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애플의 핵심 부품 공급사이자 동시에 직접 경쟁자다. 터너스 체제에서 애플이 하드웨어 혁신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면, 두 가지 시나리오가 동시에 열린다.
하나는 기회다. 더 야심찬 폼팩터, 더 복잡한 부품 설계는 삼성 디스플레이, LG 이노텍 같은 부품 공급망에 새로운 수요를 만들 수 있다. 다른 하나는 압박이다. 애플이 하드웨어 차별화에 성공할수록, 갤럭시 시리즈가 내세울 수 있는 독자적 가치는 더 좁아진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도 주목해야 한다. 애플의 AI 전략이 하드웨어와 더 긴밀하게 통합될 경우, 앱 생태계 내 외부 서비스가 설 자리는 더 좁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론: '제품 CEO'가 만능은 아니다
물론 낙관만 있는 건 아니다. 팀 쿡이 구축한 애플의 진짜 해자(垓字)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서비스 생태계와 공급망 효율이라는 시각도 있다. 연간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가진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엔지니어링 감각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터너스가 대규모 조직을 이끌고, 규제 당국과 협상하고, 투자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아직 공개 무대에서 충분히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도 변수다. 잡스에서 쿡으로의 전환이 많은 이들의 우려를 넘어섰듯, 터너스도 증명의 기회를 얻은 셈이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을 것이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애플이 9월 1일부로 팀 쿡 CEO 교체를 발표했다. 후임은 하드웨어 총괄 존 터너스. 삼성·한국 IT 산업에 미칠 파장과 애플의 미래를 분석한다.
14년간 애플을 이끈 팀 쿡이 9월 1일 CEO에서 물러난다. 후임은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 존 터너스. 4조 달러 기업의 다음 챕터는 무엇인가.
트럼프의 AI 친화 정책이 미국 종교 우파 내부에서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적그리스도 기술'이라는 시각과 현실 정치 사이에서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선택할까?
링크드인이 사용자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무단 스캔했다는 혐의로 미국에서 집단소송 2건이 제기됐다. 개인정보 침해 논란의 배경과 의미를 짚는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