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AI 패권 경쟁에 뛰어든 이유
아다니 그룹의 100조원 AI 데이터센터 투자 발표. 인도가 글로벌 AI 인프라 허브로 부상하는 배경과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합니다.
100조원이 인도로 몰려간다
인도 재벌 아다니 그룹이 향후 10년간 100조원을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단순한 기업 투자 발표가 아니다. 이 숫자 뒤에는 글로벌 AI 패권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다는 신호가 숨어있다.
발표 시점도 의미심장하다.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 기간 중 OpenAI,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AI 거인들이 인도 정책 담당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나온 선언이다.
왜 하필 지금, 인도인가?
아다니의 투자는 우연이 아니다.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밖에서 컴퓨팅 파워와 에너지, 그리고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찾고 있는 시점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인도의 장점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급성장하는 디지털 경제, 확대되는 신재생에너지 용량, 그리고 AI 친화적 정책이다. 특히 아다니가 강조한 것은 30기가와트 규모의 카브다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다. 이미 10기가와트 이상이 가동 중이며, 탄소 중립 전력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아다니 회장 가우탄 아다니는 "인도는 AI 시대에 단순한 소비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에너지와 컴퓨팅의 융합에 장기적으로 베팅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이 주목해야 하는 이유
이 투자가 한국에 미칠 파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 우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서버보다 3-4배 많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필요로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국내 IT 기업들에게는 기회이자 위협이다. 인도의 AI 인프라가 확충되면 한국 기업들도 더 저렴한 비용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인도 기업들과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 아다니가 공급망 안정성을 위해 변압기, 전력전자 시스템, 열관리 시스템의 현지 제조에 공동 투자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숫자로 본 인도 AI 야심
아다니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보면 규모가 실감난다. 100조원 투자로 1500억 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관련 투자를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2500억 달러(약 33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데이터센터 용량은 최대 5기가와트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한국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2배 수준이다. 비사카파트남과 노이다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개발 중이며, 하이데라바드와 푸네에도 추가 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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