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 논란: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인가 악수인가

악수했지만 과거는 발목을 잡는다.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출범할 신설 기획예산처의 초대 수장으로 보수 진영 경제 전문가인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하며 정국에 파란을 일으켰다. 경제 전문가로서의 역량은 인정받고 있으나, 과거 행보와 대통령의 정책 기조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 논란의 핵심 배경

로이터와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2025년 12월 29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번 인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은 이혜훈 후보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실패한 계엄 시도를 옹호했던 발언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수 진영 출신의 3선 의원이자 베테랑 경제학자인 이 후보자는 그간 현 정부의 확장적 재정 정책과 현금 지원 프로그램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인물이다.

야권의 반발과 정부 조직의 변화

이번 인선은 정치권에도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지명 발표 직후 이혜훈

후보자를 제명 처리했다. 당 협의 없이 장관직을 수락했다는 이유에서다. 1월부터 시행되는 정부조직법에 따라 신설되는 기획예산처는 국무총리실 산하에서 예산 배분과 중장기 경제 전략을 담당하게 된다. 기존 기획재정부는 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예산 기능은 신설 부처로 이관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