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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속 러시아인 15만 명의 딜레마
정치AI 분석

우크라이나 속 러시아인 15만 명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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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15만 러시아 국적자들이 겪는 시민권 취득의 어려움과 사회적 차별 실태를 살펴본다.

15만 명. 지금 이 순간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러시아 국적자의 수다. 이들은 전쟁이 한창인 나라에서 '적국' 여권을 들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타라스(45)는 어두운 적색 러시아 여권을 보며 항상 불쾌감을 느꼈다. 파란색 우크라이나 여권으로 바꾸는 것이 그의 오랜 꿈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은 11년이 걸렸고, 2번의 재판을 거쳐야 했다.

전쟁 속 '적국' 여권의 무게

현재 우크라이나에 거주하는 15만 명 이상의 러시아 국적자들은 대부분 우크라이나인의 가족이거나 배우자, 또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난 사람들이다. 일부는 정치적 망명자이거나 우크라이나군에 자원입대한 지원병이기도 하다.

"빨간 여권을 가지고 있으면 여기서는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합니다. 우크라이나 혈통이고 우크라이나어를 말하며 우크라이나군에 기부를 해도 말이죠." 타라스는 자신의 성을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형제들이 우크라이나 배경 때문에 "지금보다 더 큰 곤경"에 처할까 봐서다.

1980년 우크라이나 폴타바에서 태어난 타라스는 아버지가 전차연대를 지휘하는 대령이었던 탓에 러시아 브랸스크에서 자랐다. 하지만 매년 여름 폴타바 외곽 마을에서 보낸 시간이 그를 진정한 우크라이나인으로 만들었다. 조부모는 그에게 우크라이나어를 가르치며 "진짜 코사크"가 되는 법을 알려줬다.

시민권 취득의 험난한 여정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 이후, 타라스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의 그래픽 디자이너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폴타바로 돌아왔다. 거주 허가와 시민권 취득은 비교적 쉬웠지만, 파란 여권을 받는 일을 "너무 오래 미뤘다"고 그는 후회한다.

"바보 같은 실수였어요. 시간과 돈, 그리고 신경을 너무 많이 썼습니다." 2019년 결혼한 아내 테티아나는 "매일 몇 년 동안 잔소리했지만, 남편은 2022년 전면 침공이 시작될 때까지 기다렸다"고 말했다.

전쟁 발발과 함께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외교관계를 단절했다. 이는 타라스의 완전한 우크라이나 시민권 취득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2025년 6월까지 우크라이나는 이중국적을 금지했고, 시민권을 원하는 사람들은 2년 내에 기존 국적 포기를 증명해야 했다. 러시아인의 경우 형사·행정 처벌 기록이 없고, 빚이 없으며, 어디에도 주소 등록이 되어 있지 않음을 증명해야 한다.

제3국 대사관에서의 굴욕

서류 제출을 위해 타라스는 야간열차를 타고 이웃 몰도바로 갔다.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그의 요청을 무시하고, 서류를 "분실"했으며, "배신자", "파시스트"라고 속삭였다고 그는 증언했다.

그나마 타라스는 운이 좋은 편이었다. 키이우 소재 이민 변호사 다리아 타라센코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이민청이 만료된 거주허가 갱신을 거부하는 사례들이 있었다고 한다.

문제는 여권이 만료될 때 더욱 심각해진다. 여권을 갱신하고 서류를 제출한 뒤 받기까지 제3국을 3번까지 방문해야 한다. 그리고 2년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이민청이 우크라이나 시민권을 박탈하는 경우도 있다고 타라센코 변호사는 설명했다.

법정 투쟁과 상징적 저항

타라스는 결국 법정 투쟁을 선택했다. 첫 번째 재판에서 승소했지만 폴타바 이민청이 불복하자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두 번째 재판에서 법원은 담당 공무원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라고 판결했다.

"그들 주머니에서 돈이 나간다는 것을 알자마자 '좋아, 와서 여권 받아가라'고 하더군요." 타라스는 마침내 지난 8월 파란 여권을 받았다.

한편 일부 러시아인들은 더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기도 한다. 올해 1월 초 키이우의 광고업체 임원 안드리 크라마르는 아내 발레리의 러시아 여권을 가스레인지에서 태우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2022년 러시아가 잠시 점령했던 교외 호스토멜에서 신생아 딸 올렉산드라와 함께 며칠씩 계속되는 정전과 단수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절망적 외침이었다.

"내 아내에게 제대로 된 여권을 달라!" 그는 젤렌스키 대통령 행정부를 태그하며 외쳤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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