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 전쟁 시대 대비해 저비용 무기 투자 검토
중국 군사 전문지가 후티 반군 드론 공격과 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분석하며 미국식 저비용 유도 무기 개발 필요성 제기. 미래 전쟁 양상 변화의 신호탄인가.
홍해에서 벌어지는 기묘한 전쟁이 있다. 수백만 달러짜리 미사일로 수천 달러짜리 드론을 격추하는 전쟁 말이다. 이 비대칭 전투를 지켜본 중국이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했다.
중국 군사 전문지 병기과학기술이 이달 발표한 논문에서 "미국의 선례를 따라 저비용 유도 무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티 반군의 드론 괴롭히기와 러시아의 대규모 저비용 공습에 맞서는 과정에서 미국이 첨단 무기 사용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비용의 역설: 승리해도 지는 전쟁
현재 홍해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군사 전략가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군은 후티 반군의 1,000달러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200만 달러짜리 SM-2 미사일을 사용하고 있다. 수학적으로는 명백한 손실이다.
우크라이나 전선도 마찬가지다. 러시아가 쏟아내는 저비용 샤헤드 드론들을 막기 위해 서방이 제공하는 고가의 방공 시스템이 빠르게 소모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우수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지속 불가능한 구조다.
중국 연구진은 이를 "비대칭 소모전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규정했다. 과거에는 질적 우위가 양적 열세를 압도했지만, 이제는 저비용 대량 공격이 고비용 정밀 방어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 체인저, 아니면 게임 오버?
이 변화가 의미하는 바는 단순하지 않다. 전통적인 군사 강국들이 구축해온 기술적 우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국방부는 이미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Replicator" 프로그램을 통해 2년 내 수천 대의 저비용 드론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기술 강국이 비용 효율성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딜레마가 있다. 저비용 무기에 집중하면 기술적 우위를 포기하는 것일까, 아니면 새로운 우위를 확보하는 것일까? 중국 연구진은 "둘 다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첨단 무기로 질적 우위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저비용 무기로 양적 우위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게 던지는 질문들
이런 변화는 한국 국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드론 도발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할까?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LIG넥스원 같은 국내 방산업체들은 이미 드론 요격 시스템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술력만이 아니라 비용 효율성이다. 중국의 분석처럼,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경제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더 큰 질문도 있다. 미래의 전쟁에서는 전통적인 군사력보다 경제력이 더 중요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누가 더 많은 드론을 더 오래 쏟아낼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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