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섬 미트 더 인터넷 인스타그램이 제안하는 둠스크롤링 탈출법

세상은 비극으로 가득 차 보이지만, 당신의 피드는 다를 수 있다. 매일 쏟아지는 부정적인 뉴스 속에서 인류애를 회복시켜주는 한 소셜 미디어 계정이 전 세계인들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둠스크롤링 시대를 구원하는 홀섬 미트 더 인터넷 인스타그램

로이터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대인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끊임없이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는 '둠스크롤링(Doomscrolling)'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홀섬 미트 더 인터넷(Wholesome Meet The Internet)이라는 인스타그램 페이지가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2019년 개설된 이 페이지는 인터넷상의 따뜻한 사연들을 캡처해 공유하며 현재 23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2,000개가 넘는 게시물들은 전쟁이나 갈등 대신, 유기묘를 입양한 아버지의 미소나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버스 기사의 이야기처럼 사소하지만 강력한 긍정의 힘을 전달한다.

왜 우리는 나쁜 소식에 더 집착하는가

우리가 부정적인 뉴스에 매몰되는 데에는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 하버드 대학교의 연구원 메스핀 베칼루에 따르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부정적인 정보에 더 주의를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이는 1970년대에 정의된 '비열한 세상 증후군(Mean World Syndrome)'으로 설명된다. 세상을 실제보다 더 위험하다고 믿게 만드는 이 심리적 현상은 둠스크롤링과 결합하여 현대인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2020년 독일에서 진행된 연구는 코로나19 관련 뉴스 섭취량과 불안·우울 증상 사이에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밝혀냈다.

웃음과 긍정이 만드는 뇌과학적 변화

전문가들은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콘텐츠를 소비할 것을 권장한다. 메이요 클리닉의 자료에 따르면, 웃음은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호르몬을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며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네오펩타이드' 분비를 촉진한다. 또한 캔자스 대학교의 연구는 단순히 미소를 짓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상황에서 심박수와 혈압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NYU의 아리안 링 교수는 침실을 '스마트폰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둠스크롤링 대신 독서나 산책 같은 가치 중심적인 활동으로 시간을 채우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