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SWIM', 14번째 1위…트리플 크라운의 무게
BTS가 뮤직코어에서 'SWIM'으로 14번째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5,723점으로 경쟁곡들을 제치고 정상에 선 이번 수상이 K팝 산업에 던지는 질문들.
14번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집계가 아니다.
4월 18일 방영된 MBC 뮤직코어에서 BTS의 'SWIM'이 5,72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경쟁 후보는 AKMU의 '기쁨, 슬픔, 아름다운 마음'과 신예 그룹 Hearts2Hearts의 'RUDE!'였다. 결과는 BTS의 승리. 그리고 이로써 'SWIM'은 트리플 크라운—동일 곡으로 세 개 음악 방송에서 연속 1위—까지 획득하게 됐다.
'1위'가 여전히 의미 있는 이유
음원 스트리밍 시대에 음악 방송 1위는 예전만큼 절대적인 지표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음악 방송 집계 방식은 방송사마다 다르고, 팬덤의 조직적인 투표가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리플 크라운은 여전히 K팝 팬덤에서 유의미한 성취로 받아들여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의 곡이 복수의 플랫폼에서 동시에 정상을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한 팬덤 동원력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방송 점수, 음원 차트, 음반 판매량, SNS 지수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구조에서 'SWIM'이 14주에 걸쳐 정상권을 유지했다는 사실은 곡 자체의 롱런 경쟁력을 방증한다.
BTS의 귀환, 그리고 산업의 셈법
BTS는 2022~2023년 멤버 개인 활동과 군 복무로 인해 그룹 활동에 공백이 있었다. 이번 'SWIM' 활동은 완전체 복귀 이후 팬덤과 시장 모두가 주목한 사이클이다. 14번의 1위는 그 귀환이 단순한 팬심 소비에 그치지 않고 시장에서도 유효한 수요로 이어졌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산업적 관점에서도 흥미롭다. 같은 날 뮤직코어 무대에는 TXT, PLAVE 등 차세대 주자들이 함께 올랐다. 특히 PLAVE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K팝의 외연이 얼마나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다. BTS가 정상에 있는 동안, 그 아래에서는 K팝의 다음 챕터가 이미 쓰이고 있다.
트리플 크라운이 묻는 것들
음악 방송의 집계 방식이 팬덤 규모에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는 비판은 오래됐다. 실제로 멜론, 지니 등 스트리밍 차트에서의 성적과 음악 방송 순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트리플 크라운'이라는 타이틀은 음악적 성취인가, 팬덤 동원력의 증명인가?
이 질문은 BTS만의 문제가 아니다. K팝 전체가 안고 있는 구조적 딜레마다. 글로벌 팬덤을 무기로 차트를 점령하는 방식이 지속 가능한지, 그리고 그것이 한국 음악의 '실력'을 제대로 반영하는지—업계도, 팬들도, 아직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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